말하는 이끼 / 김동진

  • 김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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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1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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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이끼 / 김동진


더는 크게 뜰수 없는
작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네
그이상 더는 작아질수 없는
작디작은 귀로
바람소리, 새소리 그리고
세상이 떠드는 소리를 들었네

함박꽃같은 웃음도 없이
장미꽃같은 향기도 없이
살아서 위대할수가 없고
죽어서 영광스러울수가 없는
기막히게 작은 가슴으로
천년 바위와 나무와 함께
조용히 조용히 살았네

하늘이 어찌하여
나를 만들었는지
나는 그것을 몰라도 좋네
더는 작아질수 없는 가슴에
바늘귀같은 뙤창을 만들고
푸른 하늘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나도 시간의 하늘을 오고가는
한오리 바람인줄 알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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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동진 약력:
1944년 중국 흑룡강성 녕안시 동경성진 출생.
1983년 연변대학 통신학부 조문전업(본과) 졸업.

시인, 부연구관원.
길림성 훈춘시문체국창작실 창작원. 2004년 정년퇴직.

시집 <칠색무지개> (공저 1984년)
시집 <가야금소리>, <안개의 강>, <백두산에 가서는>,
<락엽귀근>, <두만강새벽안개>,
시선집 <봄비와 사랑과 두만강>, <장성과 안개와 백두산>,
시조선집 <청자의 꿈>, <청자의 꿈 백자의 향>... 등 15권 출간.

<2007년 연변문학 윤동주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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