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 황인숙

  • 김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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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3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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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황 인 숙


 

비가 온다

네게 말할 게 생겨서 기뻐

비가 온다구!


 

나는 비가 되었어요

나는 빗방울이 되었어요

난 날개 달린 빗방울이 되었어요


 

나는 신나게 날아가

유리창을 열어둬

네 이마에 부딪힐 거야

네 눈썹에 부딪힐 거야

너를 흠뻑 적실 거야

유리창을 열어둬

 

비가 온다구!


비가 온다구!

나의 소중한 이여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시집,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에서)

[출처: http://cafe.daum.net/memorywrit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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