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뻐스 / 박룡길

  • 김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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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천시
  • 2010.12.2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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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뻐스
    * 박룡길


굽은 길을 넘어질듯이
숨차게 달려와서
일원짜리 지페에 배고픈 입을
구걸처럼 쩌억 – 벌리고

일원어치 값을 한 무리들은
다 씹은 껌처럼 칵 토해내고
새 먹이들을 개끼듯 집어삼키고
단돈 일원에 꼬리 빳빳한 네바퀴

쫓기우냐
도망치냐
경쟁하냐

그렇게 빨아들이고
그렇게 내뱉고

--- 쌰처 콰이댄 왕챈라이
--- 쌰처 콰이댄 왕챈라이

무조건 잽싸야지
어스벙거리다가는 볼 장 다 본다

만원(万元)이 되자면 아직 어느만큼 더 가야할지
일원짜리로 만원(满员)이 되여
눈 뒤집힌 삽살개처럼
넋 놓고 내달리는 시내뻐스여



(2009년4월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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