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은 내리지만, 웬지 공허한 나날들!

  • 김형효
  • 조회 3300
  • 2005.09.17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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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여명을 바라보고 길을 재촉해
지하철을 타기 위해 지하로 들어가는 나는
내 등 뒤에 껍데기가 가득 입혀진 파충류같다는 생각을 한다.

전철을 타고 보니 종점이자 시점인 그곳은 허전한 공허가 맴돈다.
잠시 후 역을 진행해 갈때마다 적당한 사람들이 타고 내린다.
한 참을 그렇게 타고 내린 사람들 틈에서 나도 따라 내리고
전철을 갈아타며 생각한다.

아, 이 새떼같은 사람들은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할까?
사람이 사람을 버거워 하며 지친 발걸음을 재촉할때,
나는 누구인가?

오늘도 나는 이방인처럼 사람들 틈속에서 공허한 배회를 시작할 것이다.
허허로운 벌판의 사막같은 날을 찾아 걸어갈 것이다.

하지만 내 기억의 파편 저 산과 들에는
아직도 여전히 풀잎에 물한방울 머금고 있는 모습이 있으니,
사람이 사랑스럽다.

사람아, 그대들 지금 거리에 방황을 멈추고
사람아, 그대들의 고향 자연 앞으로 향하는 것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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