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스트 댄스>를 보고

  • 김형효
  • 조회 3916
  • 2006.05.26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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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는 무한한 극점들이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각기 다른 삶 속에서 그 극점을 경험한다.

바로 그러한 극점들에 경계의 참맛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문화, 예술이 담당하는 영역이다.

 

그러한 영역을 담당하는 보통의 문화, 예술인들이

상표적 의미의 문화, 예술인으로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다.

하지만 실재 그 역할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있는가에 대한

문화인으로서의 소양이나 예술가로서의 소양에 대해서는

별 고민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현실인 듯하다.

 

오늘 그 영역의 한 인물,

그러니까 영화 배우로서 샤론스톤을 새롭게 보게 되어

그 해석을 겸한 단문을 써보려고 한다.

오늘 그가 주연한 영화 <라스트 댄스>를 보게 되었다.

브르수 베레스포드 감독이 메거폰을 잡은 영화 <라스트 댄스>,

흔히 샤론 스톤은 <원초적 본능>의 섹시 배우의 대명사로서

<원초적 본능>에서 연기한 취조실 다리 비꼬는 장면을 떠올리는 경우가 보통이다.

 

그러니 그런 선입견에서 그의 출연작들을 골라보는 경우도 있을 법하다.

사실 나 또한 으레히 그런 장면 하나쯤 있으리라 생각하였다.

특히 요즘에는 보통의 15세 관람가 등급에서 조차 그런 에로틱한 장면들이

한 두 장면 끼어 들어가 있는 것은 일상적인 영화적 흐름이고 보면 당연한 기대일 수도 있다.

그것이 영화적 의미에 잘 결합되고 보면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늘 보았던 <라스트 댄스>에서는

그런 기대는 철저히 무너졌다<?>고 할만큼 깔끔한 영화였다.

어느 정도의 관능적 요소가 결합될 법한 배우 샤론스톤의 이미지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철저히 감성 연기에 조화로움 속에서 그런 기대를 무너트려도 좋았다.

사형수 샤론스톤이 사형을 기다리는 상태에 대한 그의 심리연기는

참으로 실감있게 다가왔다.

 

전율이 느껴질 정도로 애타게 하는 그의 연기력에 새로운 샤론스톤을 볼 수 있었다.

선입견을 확실하게 불식시키는 영화였다.

확실히 배우는 창조적인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친구들도 한번 감상해보시길 권하고 싶어서 다소 딱딱한 글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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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에 처한 사형수에게

생명의 끈을 잡아주려고 애쓰는 청년의 노력도

또한, 그 노력이 애틋한 사랑의 감정으로 이어져가는 모습도

과정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권력의 모순된 구조도 살펴볼 수 있다.

 

예민한 감수를 자극하는 영화 <라스트 댄스>를 권하고 싶다.

하지만, 영화 <라스트 댄스>에 마지막 춤이란 없다.

안타깝다.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삶의 극점을 체험하고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다.

각기 자기 삶의 모습을 비춰본다면 자기 삶의 존엄성을 새삼 확인 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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