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다물고 스스로를 재갈 물리고 그렇게 천박하게 숨어사...

  • 김형효
  • 조회 5565
  • 2007.09.14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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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은 피해야한다.
같이 부정직이 되지 않기 위해서
정의는 진실을 가장한 폭력배들에 의해 유린당하고 있다.
그리고 가린 자들이 정의롭게 거리를 활보하는 세상이다.
물론 그저 바라만 보고 있으면서 체면 때문에 처지 때문에
뜻 하지 않고 뜻 모르는 방관자로 사는 사람도 있다.
시일야 방성통곡 같은 세월만 살다가 하루살이 신세꼴이니
그가 불쌍타고 동정심이어린 눈으로나 바라볼 판인지......,
알 것을 다 알면서도 나 몰라라 하는 사람들,
그들의 위세가 찬란하다.
100인의 세가 있어 위세롭다 하더라도,
홀로 길 가는 나그네의 옷깃에 젖은 빗방울이 갈 길을 막을 건가.
나그네도 길을 찾고 자리 잡으면 그 길이 집일텐데,
하물며 고향 땅에서 두 세번 달리 말해 무엇하랴.
썩는 서까래 바라보며 눈물 방울만 짓고 사는
이 신세 가련하다.
머나먼 고향 아닌 지척이 내 고향인데,
고향 땅에 서까래가 썩어 문드러져도
흘릴 눈물 남아 그저 바라볼 고향 있어
애절향이구나.
땅 땅 땅,
전두환 정권이 오월광장을 물들일 때
고작 한 일이 수업거부였지만,
그래도 폭력을 방관하는 것이
그 폭력을 옹호하는 것이란 사실은 나도 안다.
그런데 부정과 부정직을 다 알면서도
바라보고 쳐다보고 묵묵부답으로 지켜보는 것은
또 어떤가?
어쩌랴!
모자란 세를 탓하고 있을만큼 늙은 세월 사는 이도 아니건만,
그저 뚝 뚝
처마 끝에 떨어지는 낙수물 웅덩이 되어
천리만리 길내기 바라면서 세월이나 죽이자구.
그저 길에서 잠들고 길을 떠나지만 말자고
멍청한 한량처럼 다짐하다 지새우는 세월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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