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시대 ***2014년 12월 페북에 올렸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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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2.2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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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육하는 자

살육당할 것이다.

1979년 궁정동의 총성은 
대한민국을 일시적으로 해방시켰다.
오래전 일제도 쫓겨갔고 이완용도 죽어갔다.
잠시 흥한 것처럼 보였던 이승만도 쫓겨갔고 최후는 비참했다.
얼마 후 박정희는 스스로 장군이 되고 스스로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영원하지 못했다.
서울의 봄은 슬펐다.
서울의 봄에 사슬을 들고 봄꽃에 독을 주사했던 전두환은 화려했다.
그러나 그도 그의 동지였던 노태우도 감옥 신세를 피하지 못했다.
누구는 용서했고 용서 후 10년을 우리 뜻대로 살아보았다.
너무나 짧은 추억처럼 아련하다.

다시 살육하는 자가 나타나 조국강토를 능멸했고
그 자는 철저히 조국의 자존심을 훼손시켰다. 
그리고 짧은 추억에 심취한 자유, 민주, 민족, 평화, 통일 세력들은 분열했다.
아직도 정신을 잃고 헤매고 있다.
마치 그로키 상태의 복서처럼 난타 당하기 시작했다.
이제라도 다시 서자. 이제라도....., 
나의 소리는 외부에 까지 미치지 못하고 너무나 가까운 거리까지만 다가간다.
살육에 길들여진 한 마녀가 나타나 윤회의 정을 나누느라 밤낮 모를 때
우리들의 자유도 꿈도 사랑도 기생충 같은 것들이 
잘 길들여진 살육의 괴수들이 철두철미 파먹고 있다.

그래도 믿는다.
한 걸음 한 걸음씩 이겨내자.
살육한 자, 살육당할 것이니
믿고 가자. 
죽음의 정치, 공작정치를 반대하며
손을 하나로 모으자.
입도 하나로 모으자.
발걸음도 눈동자도 모두 한길로 가자.
우리가 살아야할 죽음의 시대에는 
그렇게 가자.
그래야 우리가 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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