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말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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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10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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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말씀 1

 

김형효

 

다 살드라.

저 염병헐 것들

왜 저러끄나 

다 살아야

저 염병 안 해도

다 살아야

왜 그러끄나

저 지라ㄹ 안하고도 산디

저러고 사는 것이

그것이 사는 것이데

아니어야 다 산께

저러면 못쓴다.

저 염병헐 것들

저러고 살먼 급살을 맞어야

지가 아니면 자손

아니 사돈이라도 급살을 맞을 것이다.

어디 남 못되게 하고 사는 것이

그것이 사는 것이데.

안 그냐?

글지?

그렁께 천천히 살아야

그러믄 다 살아야

밥 잘 묵고 댕게라 와.

 

정월 대보름 나 어릴 때 어머니 말씀을

새벽달을 창밖으로 기웃거려 바라보며

어머니 말씀을 바라본다.

 

어머니 얼굴에 새겨진 선명한 주름살처럼

내 가슴에 그 말씀이 귀한 살이 되어

선명한 주름살처럼 새겨진다.

 

5시집 [불태워진 흔적을 물고 누웠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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