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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외 3수)

  • 김경희
  • 조회 10503
  • 두만강여울소리
  • 2006.07.15 16:42
그대와 나 사이를 이루고있는
시간의 발목 잡는 일이라면

그래서 잠시나마 잠깐 더
그대를 내곁에 머물게 할수 있다면

만남의 끝에 탄성을 주입시켜
끊기지 않을 정도까지
불과 흙이 만나는 경계선에서

나 그대 눈을 마주하고싶어요
하늘이 맑아 푸르러 보이는 날
그대 손 놓아주며
나 그대를 느끼겠죠
숨결이 되여 내게로 오는 그대를
노래가 되여 날 울리는 그대를.


            2006년 6월 30일


겨울강

뜨거운 나의 눈물이 의미를 가질수 있게
그대 가슴 한쪽에 틈서리를 좀 내여주실래요
하얀 나의 입김이 넋을 가질수 있게
보기 싫은 세상이래도 눈 좀 떠주실래요

그대 그처럼 세상을 외면하는 이유가 나라면
나란 존재를 하늘아래서 지워버릴수도 있어요
그대 가슴의 얼음층 녹일수 있다면
나 인제 따뜻한 바람으로 태여나고싶어요

천만년을 그렇게 조금씩 따슨 입김으로
그대 언 가슴 녹이는 일에 심취하겠죠
얼음 풀리고 그래서 당신께 바쳐진 나
더는 울음이 골똑 찬 그런 눈이 아니길

그대의 강이 원색을 찾을때라야
흘러가는 구름도 쉬여갈수 있잖아요.


                  2006년 6월 30일


파도소리

길길이 날뛰는 너의 표효가
나의 판단력을 무디게 하는거 있지

폭우가 지나고 물길이 유순해지니
언제 그랬댔냐고 아닌척 하는 너

너의 성깔 잊으려 하면 그때마다
그전마다 더 크게 화를 내는 너

말해줄수가 있니,그럼 말해줘
난 대체 뭘 잘못한건데
네가 지금 성내는 이유는 뭔데

내가 참아주면 참아줄수록
점점 더 크게 성내는 너

간밤엔 어쩌라구 기별도 없이
찾아온걸가 웃으며 찾아온걸가
표효하는 사이사이로 보이는
저 해살같은 밝음
그것은 너의 진실인거니?


          2006년 6월 30일
란아

아무리 본의가 아니였다하지만
첫 약속을 깬 가슴에도
줄기를 뻗는
란아 푸른 소망아

아침마다 눈뜨면
피어있는 사람아
한송이가 지기 전에
또 한송이 망울 짓고

보아주는이 없이도
불쑥불쑥 여기 저기서
머리를 내미는
붉고 푸른 줄기
그 끝엔 소담한 웃음이 피여있구나

사랑한단 말 쉽게 말아라
난꽃의 줄기가 왜 붉고 푸른지
피는 꽃잎마다 왜 그렇게 맑고 투명한지
그 사연부터 알아보아라.


      2006년 7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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