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 김영춘
왔다간 자취도 없이
꿈 가득 하얗게 뿌려놓고
올 때처럼 조용히 사라진
내 첫사랑같은 눈꽃이여
나오라고
함께 눈맞이 하자고
그이가 창밖에서 부를 때
난 왜 자꾸만 망설였을까
기다리라고
좀만 더 기다려달라고
아직도 많은 생각 다듬어야 하는데...
뒤늦게 출입문 열고 뛰쳐나갔을 때
여유있게 웃던 그인
첫눈처럼 소리없이 사라지였지
이쁜 겨울이야기 놓친
내 마음 깊은 골짜기로
녹아내리는 후회
첫눈 녹아 젖은 대지처럼
마음밭을 차붓이 적신다
(1995)
왔다간 자취도 없이
꿈 가득 하얗게 뿌려놓고
올 때처럼 조용히 사라진
내 첫사랑같은 눈꽃이여
나오라고
함께 눈맞이 하자고
그이가 창밖에서 부를 때
난 왜 자꾸만 망설였을까
기다리라고
좀만 더 기다려달라고
아직도 많은 생각 다듬어야 하는데...
뒤늦게 출입문 열고 뛰쳐나갔을 때
여유있게 웃던 그인
첫눈처럼 소리없이 사라지였지
이쁜 겨울이야기 놓친
내 마음 깊은 골짜기로
녹아내리는 후회
첫눈 녹아 젖은 대지처럼
마음밭을 차붓이 적신다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