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뻐스 / 박룡길 > 문학(시, 소설)

본문 바로가기

시인 김형효
김형효 작품집
김형효 작품집 < 시인 김형효 < HOME

시내뻐스 / 박룡길

  • 김영춘
  • 조회 11981
  • 추천시
  • 2010.12.27 15:16
시내뻐스
    * 박룡길


굽은 길을 넘어질듯이
숨차게 달려와서
일원짜리 지페에 배고픈 입을
구걸처럼 쩌억 – 벌리고

일원어치 값을 한 무리들은
다 씹은 껌처럼 칵 토해내고
새 먹이들을 개끼듯 집어삼키고
단돈 일원에 꼬리 빳빳한 네바퀴

쫓기우냐
도망치냐
경쟁하냐

그렇게 빨아들이고
그렇게 내뱉고

--- 쌰처 콰이댄 왕챈라이
--- 쌰처 콰이댄 왕챈라이

무조건 잽싸야지
어스벙거리다가는 볼 장 다 본다

만원(万元)이 되자면 아직 어느만큼 더 가야할지
일원짜리로 만원(满员)이 되여
눈 뒤집힌 삽살개처럼
넋 놓고 내달리는 시내뻐스여



(2009년4월4일)
  • Information
  • 사이트명 : 시사랑
  • 사이트 주소 : www.sisarang.com
  • 관리자이메일 : tiger3029@hanmail.net
  • 운영자명 : 김형효
  • Quick menu
  • Statistics
  • 오늘 : 829
  • 어제 : 998
  • 최대 : 18,497
  • 전체 : 1,430,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