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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도 일출과 일몰이 있잖은가?

  • 김형효
  • 조회 3678
  • 2006.01.19 01:56
살면서 생각하잖아.
살아나는 햇살을 보면 찬란하지만 그 햇살은
반대편 신경쓰지 않고 지금 자리 박차고 일어나는 찬란함을 보여주지.
그러나, 일몰은 달라 자신을 삵혀가며 반대편을 먼저 붉게 하지.
그리고 세상의 지평선을 두루 붉은 띠를 두루지.
그리고 자신이 그 붉은 기운을 다 삼키며 사라지지.
적멸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장면이란 생각이 들어...,

 

나는 하릴없이 버거운 서울에서의 일상을 벗어나자고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기로 했었지.
그리고 1월 17일 낮에 대부도사거리를 건너 선재도를 지나고
영흥대교를 건너 영흥도에 도착해서 여장을 풀었지.
아는 분의 대저택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영흥수산물직판장에 들러서 광어 한마리를 사고 과일을 사고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 아는 형님이 광어회를 치고 나는 텔레비전 고정,
한 잔 술을 들이키고 식사를 하며 회를 먹고 가재미 삶은 것을 먹으며
모처럼 특별한 식사를 만끽했지.

 

소주잔 들이키는 밤,
갯내음도 없는 섬이라 조금은 실망스러운 밤이었지.
집 주변이 엇갈린 산으로 둘러쌓여 있어서 병풍 같았지.
바람도 불어주지 않아 갯내음도 날 외면하는가 싶어 씁쓸했지.
그렇게 술기운을 느끼며 어정어정 밤은 깊어가고
잠자리를 찾아 잠에 들고.......,

 

아침이 왔구나.
햇살이 눈부셔서 봄날같은 느낌이었지.
아침을 먹고 밖에 나가 집 주변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지.
병술년을 맞이하느라 부산스레 개울음소리도 담아내고..., 하하!
그리고나서 영흥도의 최고봉 등반을 시작했지.
영흥도 최고봉은 해발 123미터...,
간단히 오를 수 있었지만...,
길가의 농촌 겨울날 풍경을 느끼느라 느릿느릿한 종종걸음으로 걸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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