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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빼고 천천히 살자고 하면서도

  • 김형효
  • 조회 3135
  • 2005.09.13 23:29
날마다 날마다 벅찬 것이 삶인 것 같다.
매 순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미 탓인가

항상 이제라도 천천히 살자 다짐한다.
그런데 더욱 바쁜 것은 무슨 변고인가?

그래서 오늘은 일부러 하루 종일토록 집에서 침묵하기로 했다.
일부러라도 멈추지 않으면
나는 내 자신도 모르는 페달에 가속을 더할 것 같아서다.

날마다 세상은 덧없이 흐르고 있다.
지나고 나서 우리는 후회란 상처를 안고
새로 다가오는 앞날을 기약한다.

주저앉을 용기란 없다.
무모하리만치 모자란 당당함으로 하루하루를 밀고 간다.
불도저같이 맹목의 미래를 살아간다.

그리고 다시 후회한다.
때는 늦으리,
지금부터 이제부터 다시 천천히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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