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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택시 드라이버 - 7

  • 김형효
  • 조회 3805
  • 2007.05.11 18:30
일상을 건강하게 보내는 데는 지친 몸을 달래는 것처럼 중요한 일도 없는 듯하다.

사람은 일상에 젖는다.

그러나 그 일상에서 좀 더 자유로워지려면 자신을 잘 달래주어야 한다.

그것은 타인이 하는 일이 아니라, 자신만의 일 자신의 일이다.

택시 드라이버에게는 매 순간순간이 긴장되는 시간이니 더욱 중요한 것이 자신을 달래주는 일이다.

건강한 몸을 유지해야 건강한 정신을 갖고 즐거운 운행,즐거운 드라이빙을 할 수 있을 테니까!

 

보름간의  운행을 마쳤다.

그간 6회의 연재, 그리고 오늘 7회다.

이틀에 한번은 글을 올릴 마음이었는데 내 머리 속이 공상속에서 헤매도는 느낌이 들만큼 어지럽다.

피곤한 일상이다.

생 체험의 일이고 이왕지사 하는 일이면 책 한 권을 건져올려야겠다는 욕심도 생긴다.

그것이 근간에 일이 되든 나중에 사색을 더 깊이 다진 후가 되든 말이다.

 

술에 만취한 여성이 차에 올랐다.

친구가 운전기사의 인상착의를 확인하려는 듯 차에 오른 친구를 잘 부탁한다며 당부하고......,

나는 그를 목적지까지 안내한다.

그는 매우 힘들어 보였다.

세상사 곧 등질 기세다.

그러나 만취한 그를 두고 무슨 대화를 할 것인가?

그냥 힘내세요. 안녕히 가세요.

그렇게 바이바이......, 하지만 그 힘든 사람에게

힘이 될만한 그가 힘을 얻을 말을 준비하지 못한 시인이라는  자괴감도 깊다.

나는 누군가를 살리고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말을 준비하는 자다.

인정하던 인정하지 않던 나의 직업 의식이다.

그것이 곧 의료보험 혜택도 없는 직업병일 수도 있겠지만......,

 

공무원 여성인 듯하다.

대전 청사에근무한다고 했다.

아이를 키우며 어머니로서 직장인으로서 가정에서 아내로서 등의

다양한 자기 역할에 대해 버거운 토로를 한다.

자유에 대해 이야기 한다.

마치 토론하듯......, 일상에서 맺힌 것들이 실타래 풀리듯 술술 풀어낸다.

그가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에게 맺힌 것들을 술술 잘 풀어내는 것도 자유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낯선 나그네, 낯선 사람에게라도 그것들은 풀어내 버려야 할 것들일 수도 있고,

그렇게 풀어내고 나서 가만히 사색하며

다시 그 사색의 줄기를 잡고 자신의 삶을 일으켜 세워 갈테니까 말이다.

내 생각과 다른 여성차별!

그러나 나는 내 생각을 이야기 하지 않았다.

그가 겪는 직장내 직급 상승에 대한 기타 등등의 것들에 대해 공감할만한 것들이 많았기 때문이고

더구나 그가 말하는 의도에 일반적인 오류는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드라이빙을 즐기려는 택시기사는 손님에게 휴식의 즐거움을 제공할 책임도 있잖은가?

아무튼 일 잘 풀어가시고 꼭 평화로운 자유를 찾으십시오.

 

미용실에서 칠년째 일하고 있다는 직장 여성!

새벽 세시면 늦은 귀가길이 맞다.

미용사로서 살아가기가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며  한숨이 땅을 끈다.

나는 그 한숨의 맥을 끊어 놓고 싶었다.

내가 무슨 세상의 모든 사람을 구원할 것처럼 전능하기라도 한 것처럼 불순한 기도를 갖는다.

그에게 최선을 다하고 자신의 목표를 향하여 두 눈 똑바로 뜨고 진군하라고 충고한다.

그는 고개를 떨구고 힘들다고 나를 타박한다.

하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 불가항력은 <힘내시오!> 뿐이다.

 

내가 좌절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남들도 좌절하지 않을 수 있다고 믿지 말아야지!

 

아무튼 그렇게 아픈 사람들을 보냈다.

술에 취해 집에 들어가는 나보다는 어린 친구!

냉동 기계 일을 한다는 그의 세상 보는 눈이 맑다.

그 맑은 눈을 갖고 사는 사람들과 벗하기를 원한다.

자신은 새로운 물건을 팔기보다는 판 물건에 대해 아낌없는 써비스를 실천한다며

그것이 젊음이 갖는 무기라고 주장했다.

술냄새가 풍겼지만,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행복한 남자와의 대화, 아름다운 남자와의 대화 

듬성듬성 그의 나즈막한 진실 속에서 엷은 속울음은 꿋굿한 삶의 약속같아 보였다.

그에게 아름다운 날들이 지속되기를......,

 

몸이 지치고 피곤해서 이틀에 한 번 쓰기로 마음 먹은 글을 삼일에 한 번

아니 일주일에 한 번 쓰게 될지도 모르지......,

관심을 갖고 읽어주시는 친구들을 생각하며 이제는 마음에 부담을 느끼지.

하지만, 사람들이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의지를 갖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도 일어서야지.

친구들아! 항상, 지금이 행복이다.

다음은 지금의 행복 때문에 준비되잖아!

항상, 건강들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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