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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안중근의 후예들과 정성으로 만나보시기를

  • 김형효
  • 조회 3558
  • 2005.09.05 20:51
연변의 민족 시인들(5) 박정웅 시인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무수히 많은 간극들이 조금씩 틈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간극을 좁히기 위해 한 켠에서는 피와 땀을 흘리며 애쓰는가 하면, 다른 한켠에서는 그 간극을 좀 더 벌려서 호화로운 삶을 영위하려고만 한다. 그것이 물질적이건 정신적이건 분명한 사실이다.

여기는 사회주의 중국이다. 박정웅 시인이 살고 있는 곳은 분명 중국이란 땅이다. 그의 자화상 속에서 우리는 보편적인 인간의 속성을 볼 수 있다. 그가 중국이란 땅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시를 통해서 알 수 있는 대목은 없다. 오히려 우리에게는 저 울산의 노동 현장이나 구로동 노동현장, 그리고 도시 서민들의 억눌린 서정을 더 쉽게 보여주고 있다고 해야 할 것만 같다.

그러나, 그는 분명 사회주의 중국, 개혁과 개방의 조화로운 자본주의(?) 시장 시스템을 어느정도 수용해가고 있는 나라에서 살고 있다. 그런 그가 쓴 시를 보면서 우리가 갖게 되는 생각은 인간적 보편성을 통해 그의 시가 구현되고 있다는, 창작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는 30대 초반의 청년 시인이다. 그리고 그는 한민족의 후예다. 끊임없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꿈꾸고 있는 시인 박정웅이 애달파하는 모습을 굳이 시적 해설이란 수사로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 싶다. 우리에게 저 박정웅 시인과 같은 고민과 고독한 인내가 지금 존재하고 있는지 자문하면서 한 통일<크게 통일>되는 날, 그와 함께 고락의 술 한잔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하얼빈에 가시거든 안중근 의사만 찾지 말고, 이 시대를 사는 안중근이라할 우리의 교포들 자랑스러운 안중근의 후예들과 정성으로 만나보시기를 권한다.

자화상


그림자처럼
밟히고 무시당하는 사람

그림자처럼
수상하고 불길한 사람

그림자가 길어
늘 지치고 외롭고 추운 사람

마침내 자신이
그림자로 되여가는 사람





뉘시오?
내 꿈의 삼림에서
쩡쩡 나무를 찍고 있는 것은
거 뉘시오?

어서 나오시오
꿈밖에 없는 시인에게서
꿈만큼은 제발
앗아가지 마시오


락엽


현실의 나무가지를 떠난
락엽 하나가
투명한 대기속에서
류랑자처럼 떠가다가
취한처럼 휘우뚱거리다가
신부처럼 사뿐
내 마음에 내려앉는다

겨울이 왔나부다


박정웅
1990년 할빈공업대학 본과 졸업.
현재 "대중과학"잡지 편집, 북경주재원.
서정시, 수필, 문학평론 다수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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