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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한 추위를 가르고 다니는 사람들...,

  • 김형효
  • 조회 5468
  • 2006.01.05 17:26
운전을 하면서 가장 위험한 상황은 어떤 상황인가?
내 생각에는 첫째는 운전자 자신이고 그 다음은 오토바이 운전자들이다.

방이동 먹자골목에서 시작해서 건대병원까지 오늘 운행 일정이었다.
목동에서 학여울, 한티역 등도 몇 차례 오갔다.

오전에는 영등포 일대에서 점심 전후는 용산근교에서 강남으로
오후내내 강남일대에서 보내다 마무리는 장한평 거쳐 면목동
중곡동, 중곡동에서 건대병원까지...,

마지막 손님은 어린 아이 화상 치료를 위해서 건대병원에 가던 길이었다.
처음 차에 탈 때 급하게 서둘러서 조금 전에 화상을 입었는 줄 알았다.
응급처치는 했느냐고 물었고, 나는 급한 마음에 주위를 살펴가며
긴장을 더하면서 서둘러 운전해 갔다.

가끔 신호위반도 하면서...., 그런데 거의 도착할 때 쯤.., 애기 엄마 이야기가 이틀전이란다. 나는 화상치료는 빨리해야 한다는 상식으로 서둘렀는데.., 혼자 허탈하게 웃었다. 아이는 맑았다.

바로 면목동에서 중곡동으로 오는 길에 자동차 뒤에 숨어 애인을 놀래주려고 벼르는 여성을 보고 웃었다. 참 귀엽고 사랑스럽게 보였다. 뒷자리
손님에게 저런 때가 있으셨죠. 손님과 함께 웃었다. 보기 좋은 모습..., 동화같은 모습들을 가끔씩 본다.

오늘은 많은 손님들이 500원 단위의 거스름돈을 받지 않으셨다. 내게는 수입이 보장되어 좋은 일..., 그러나 그들은 한결같이 젊거나 어린 친구들이었다. 그들을 넉넉한 마음의 소유자로 보아야 할지.., 아니면 낭비벽이 있다고 보아야 할지...,

사실 그들은 그렇게 낭비벽 있는 사람들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런데 나이든 사람들의 인색에서 그들을 상대적으로 보는 것이다. 정당한 일이고 정당한 계산법이지만..., 나이든 사람들은 철저히 100원 단위까지 계산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인색이라기 보다 요즈음의 불황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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