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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태워진 흔적을 물고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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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493
  • 2022.03.3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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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효 시집 『불태워진 흔적을 물고 누웠다』 추천글

김형효 시인의 이번 시집은 “세상이/벽으로 둘러싸인 성처럼”(「길이 있었다」) 느껴지는 사람의 삶을 담고 있다. “이 나라에서는 자주 죄인이”(「오늘도 죄인이 된다」) 되는 사람이 그런 사람이다. 이런 사람을 누구라고, 무엇이라고 부르나? 누구는, 어떤 사람은 그를 두고 뿌리 뽑힌 사람, 자기 땅에서 유배당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물론 그런 사람 중에는 시인 자신도 들어 있다. 시인은 자기 자신을 포함한 이런 사람을 가리켜 “밀리고 밀린 사람”, “잠 못 이루”는 사람“, “갈 곳 몰라 술잔에 하소만 깊어가”(「재개발 공동체」)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이런 사람은 흔히 참고 견디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반드시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가끔은 입을 다물고/가끔은 목청껏 소리쳐” “사람이 보고 싶다고/사람 좀 보고 살자고”(「가끔은」) 소리치기도 하는 것이 그런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때의 사람이 깨어 있는 사람, 민중의 현실을 꿰뚫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은 불문가지이다. 한편으로는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느냐? 나도 묻고 너도 묻”(「떠도는 일상」)는 사람이 그이기도 하다. 이런 사람은 좋은 날이 오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시인은 이때의 좋은 날을 두고 “봄이 와 꽃으로 내게 안길 세월”(「한번은 오겠지」)이라고 말한다. 또한 이를 가리켜 그는 “삼천리 방방곡곡에서 평화의 춤을, 통일의 춤을”(「지금 이대로」) 추게 될 날이라고 노래하기도 한다. 그가 다른 시에서 “그날이 오면 모두가 춤을 추리/통일이 오고 평화가 오리”(「가만히」)라고 노래할 때의 그런 날 말이다. 이처럼 시인 김형효는 지금은 비록 힘들고 어렵다고 하더라도 내일의 꿈을 잃지 않는 사람,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사람이다. 그렇다. 그는 지금도 “통일 그리고 번영 그리고 하나로 영원을 갈 한반도/이제 오고 있”(4월 27일이 오네)다고 노래한다.

이은봉(시인, 대전문학관 관장, 광주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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