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하늘을 찢려는
너의
비수같은 눈길이
저
크리스마스의 눈을 보면
그리워진다
차창 어두운
나락을 넘어서
형형히 빛나는
너의 눈길이
오늘 이 밤에는
어쩐지
그리워 나는구나
황우석과
X화일이
요란한 남한의 하늘아래,
그리고
저 멀리
눈보라 살벌한
태초의 황야
들말같이 달리는
너의
비수같은 눈길이
함박눈을
쏟아 붓는
시뿌연 하늘을
찢으며
달려오는 듯 하구나
이
크리스마스의 밤,
고요한 밤,
외로운 밤,
너의 눈길은
아직도 서울의
아스팔트를
쓸고 있는 것인지
차라리
비수에
이슬로 떨어지는
그
뜨거운 눈물로
얼음의 파도를
녹이려무나
크리스 마스
평안의 밤,
광환의 밤
이 함박눈의
화려한 밤에
형효,
너의
시퍼런 비수마냥
빛나는
눈길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