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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신문/시가 있는 창]석화 시-'연변'

  • 시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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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타
  • 2007.10.02 19:49
[대구신문/시가 있는 창]석화 시-'연변'

연변

석 화

이른 봄이면 진달래가
천지꽃이란 이름으로
다시
피여나는 곳이다.

사래 긴 밭을 갈면 가끔씩
오랜 옛말이 기와조각에 묻어나오고
룡드레우물가에
키 높은 버드나무가 늘 푸르다

할아버지는 마을 뒤산에
낮은 언덕으로 누워계시고
해살이 유리창에 반짝이는 교실에서
우리 아이들이 공부가 한창이다

백두산 이마가 높고
두만강 천리를 흘러
내가 지금 자랑스러운
여기가 연변이다

*연길 조선족 시인. <연변문학>편집위원.

<해설>

-우리 민족의 유랑 정서가 배어있는 곳이 연변이다. 지금은 그 후예들이 터전을 지키고 있는 중국땅 안의 서울 다름 아이다. 시인은 진달래와 기와조각과 버드나무를 통해 면면히 이어온 숨결을 되살리고 있다. 거기다가 '해살이 유리창에 반짝이는 교실에서 / 우리 아이들이 공부가 한창이'라 했으니 말이다.  마을 뒤산에 누워계시는 할아버지와 대조를 보이며 더욱 실감을 자아낸다.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우리민족의 웅혼한 기상인 '백두산'과  '두만강'이 그 땅을 지켜온 수호신 다름없으니 <연변>은 우리민족의 본거지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 시가  중국 국정교과서인 의무교육조선족학교 교과서 《조선어문》(초급중학교 1학년) 에 수록되었다니 더욱 기쁜 일이다. (서지월시인/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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