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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웠어

  • 김경희
  • 조회 9908
  • 기타
  • 2010.10.27 18:24
그저께 점심시간이 좀 지나서 한시가 거의 될 무렵이였지.
느닷없이 니게서 전화가 걸려왔어.
왜?
거기 눈이 오지 않어?
안 오는데.
연길은 눈이 온다는데, 거긴 안와?
오, 연길에 눈이 온대? 거기 오면 여기도 올듯 싶은데, 여긴 안왔어.
연길과 도문은 가까운 거리라 연길에 눈이 오면 여기 올법도 하지.
먹고싶은거 많이 먹고 등산도 하고 수영도 하고 기분좋게 살아!
그렇지 않아도 많이 먹고 잘 놀고 있어.
그렇게 홀가분하게 전화를 받고 느닷없이 카텐을 제끼니, 어머, 아주 작은 눈발이 흗날리고있었어!
와, 첫눈이 내리고있었지 뭐야!
지금 다시 생각해도 첫눈이 내리는 시각에 나에게 전화를 걸어준 니가 무척 고마워!
케텐 사이둔 방안에서 눈이 오는줄 모르고있었지만 눈은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내리고있었어!
내가 모르고있는것들이 내가 모르는 사이에도 무수히 내밖에서 내 안에서 오가고있겠지.촉감으로 확인할수 없는 형체없는 것들이 지금 이 시각도 서서히 내안에서 내 밖에서 생겼다가 사라지고있겠지.그리고 다시 생기겠지.
진짜 그냥 눈이 온다는 소식 전하고퍼서 전화했어?
눈은 그냥 그저 눈이 였어?
눈이 오니? 하고 넌 물었고.
안 와! 하고 나는 대답했지.
하지만 실은 그때 밖에서는 눈이 내리고있었지!
고마웠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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