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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한 사람

  • 김영춘
  • 조회 7537
  • 기타
  • 2010.12.08 11:19
한때, 나는 내가 아주 매력있고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게 책도 보내주고 전화로 고무격려도 잘해주는 친구에게
"왜 나한테 이렇게 잘해주지? "하고 넌지시 물은적이 있다.
그 답을 빤히 안다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그런데 생각밖의 대답을 들었다.

- 널 대하면 마음이 편해지니까.
누이동생처럼, 짜개바지친구처럼...

내딴에는 내가 그 누구보다 특별하고 개성있고
매력있어서일꺼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너무 평범해서 함께 하면 마음이 편해지기때문이란다...

그리고 그후, 나보다 어린 후배들한테서도 그런 말을 들었다.
- 언니와 함께 있으면 영 편안합니다...

지어 일곱살 어린 어느 후배는 이런말까지 했다.
- 선생을 만나면 우리 어머니와 함께 있을 때처럼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나 원 참 ~ ~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좋다는 뜻으로 웃어넘겨버렸지만
그 말들이 내가 매력은 없고 그저 사람 좋아보여서 그런것으로 들려
그때는 속으로 은근히 섭섭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흘러
나도 더러 불편한 사람들을 겪어보게 되서인지
아니면 나도 어느덧 불혹의 나이를 먹어서인지
이제야 그 말이 얼마나 큰 칭찬인가를 알게 되였다...

편한 사람,
내 마음도 편안하고
다른 사람 마음도 편안하게 할수 있는
그런 사람 되기가 얼마나 힘든가?

나는 지금도 그 친구와 그 후배들에게
편한 사람이 옳은가?
나는 그 누구에게 불편한 존재였던적은 없는가?
자신에게 거듭 물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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