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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독백(시:김영춘)

  • 김형효
  • 조회 5936
  • 두만강여울소리
  • 2005.10.02 14:14
머리 빗다 흰머리 발견한 아침
뜨락에 나서서 한식경 서성거렸다

믿을수 없는건 꿈인가
꽃밭의 풀이나 뽑아야지

무지개에 오르려 허둥지둥 뛰는동안
가슴 가득 풀만 자랐구나

뽑아도 또 자라나는 흰머리처럼
하늘 향한 환상도 새에 대한 미련도
지울수록 생생히 살아나겠지만

이제는 꽃을 피워야 하는 때
누구보다 더 많은 눈물로 땀으로
여름날의 향기 빚어야 하는 때
허리 굽히고 머리 숙여
꽃밭의 풀을 뽑아야 하는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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