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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어느 갤러리에서의 착각(시:최강)

  • 김형효
  • 조회 6564
  • 두만강여울소리
  • 2005.10.04 13:09
인사동 어느 조용스런 갤러리에서
커다란 인상파그림에 멈춰선다
화가의 늙은 파이프를 무신한채
화면의 유연속으로 빠져든다

감람색(橄欖色)과 레몬색이 뒤엉킨
특유의 몸짓이 보인다
더운색들이 찬색계렬들을 포용한채
투명한 날개를 파득거림이 보인다
일몰(日沒)과 일출이 일체(一體)가 되여
환상스런 불꽃을 튕기면서 방황함이 보인다

감정이 률동하는 유연속에서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접경지대에서
나의 흩어진 착안(着眼)들이 용해되여
향기로운 새들의 비상(飛上)을 쫓고있다

모든것들이
하나

솟구쳐나와
내가슴속에 굴절되여
갤러리 출구를 빠져나간다

요염스런 빛들이
인사동 소로(小路)를 질주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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