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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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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 C, D로 비춰 보는 인간 세상

  • 전경업
  • 조회 7760
  • 두만강여울소리
  • 2006.06.21 10:40
A, B, C, D로 비춰 보는 인간 세상


인간 세상을 많게는 수십, 지어 수백 권의 책으로 써도 다 쓸 수 없고 적게는 아무런 말도 없이 근근히 단 한 장의 백지로 남길 수도 있겠지만 수 십 권, 지어 수백 권의 책으로 인간 세상을 말한다는 것은 너무도 힘든 일이고 근근히 백지로 남긴다는 것은 또 너무 섭섭한 일이다. 그러니 좋기는 그것을 너무 엄숙하지도 않고 또 너무 무책임하게 대하지도 않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a, b, c, d...라는 영어의 자모로 인간 세상 풀이해 볼 필요도 있다. 믿고 싶지 않으면 한번 이 글을 끝까지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A
A는 천부(天父)이다. A는 태초의 시작이고 세상 만물의 근원이다. A는 아버지이고 절대 권위자이고 조물주이시다. 하기에 A는 26개의 영문 자모 가운데서 가장 온정(穩定)성이 강한 글자이고 유일하게 끝이 뾰족한 글자이고 꼬물만한 흔들림도 없는 글자이다. A는 이성적이고 영적이다. A는 무적의 영웅이고 최후의 승리자이고 무언의 정복자이다.
그러나 A는 또 어머니의 포용력도 가지고 있다. 하기에 A는 B와 같은 공간도 있고 A의 작은 자모 a는 B의 작은 자모와 같은 공간(배)을 가지고 있다.


B
B는 지모(地母)이다. B는 태초의 생육 자이고 모든 생명의 근원이다. B는 어머니이고 천지 만물을 낳은 거대한 어미이고 만물의 생명 근원이다. 하기에 B는 26개의 자모 가운데서 가장 믿음성이 있고 자애로운 글자이고 유일하게 두 개의 용기(容器)를 가지고 있는 글자이고 꼬물만한 거짓도 없는 자모이다. B는 야성적이고 육적이다. B는 사심 없는 사랑이고 최후의 보루이고 무언의 원조자이시다.
그러나 B는 또 아버지와 같은 권위도 가지고 있다. 하기에 B에는 A와 같은 내리금(|)도 있고 B의 작은 자모 b는 내리금이 하늘로 치솟았다.


C
C는 수용이고 용납이고 접수이고 개방이다. 그러나 C는 또 무한정의 개방이 아니라 수시로 닫을 수 있는 제한된 개방이다. C는 선택적인 개방이다. 그러나 동시에 C는 또 충분히 접수할 수 있는 공간을 가지고 있다. 하기에 C는 26개 자모 가운데서 유일하게 거침없이 한쪽 옆으로 중간이 개방된 자모이고 처음으로 개방된 형태를 나타낸 자모이다. C의 작은 자모 c는 모든 자모 가운데서 처음으로 큰 자모와 같은 모양을 나타내는 자모이다. 이것은 개방과 수용과 접수가 인간 세상에서 없어서는 안됨을 말한다.


D
D는 A와 B의 결합이다. 하기에 D에는 A의 권위(내리금)도 있고 B의 수용(공간)도 있다. D는 천부와 지모의 결합이요 엄마와 아빠의 결합이요 권위와 사랑의 결합이요 평등한 접촉이다. D는 서로 양보하고 타협함을 말하기도 한다. 때문에 D는 A처럼 하나의 공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A처럼 삼각형이 아니고 또 B와 같은 반원형의 공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또 B처럼 두 개가 아니라 하나만 가지고 있다. 하기에 D는 26개 자모 가운데서 유일하게 내리금과 반원의 높이가 같은 자모이고 반원(지모)이 내리금(천부)을 둘러싼 모양을 나타낸 글자이고 D의 작은 자모 d는 임신의 형태를 나타내면서 천부의 권위(내리금)를 강조하기도 한다.


E
E는 A와 B 결합의 소산(所産)이다. 천부와 지모가 결합된 후에야 세상 만물이 생겨났고 세상 만물이 생겨난 다음에야 인간이 생겨났다. 하기에 E는 과거, 현재, 미래가 하나의 선으로 이어진 하나의 우주 공간(내리금)에 붙어 있는 천부(제일 위의 건너금)와 인간 세상(중간의 건너금)과 지모(제일 아래의 건너금)의 세 개의 건너금으로 형성되었다. E는 인간 세상의 시작이요 인간 만상의 시작이다. 하기에 E는 C처럼 개방 되였으면서도 층차가 있고 B처럼 두 개의 공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개방되었고 A처럼 온정하고 간단명료하나 삼엄하지 않게 변화를 보인다. E의 작은 자모 e는 천부가 위에서 보호해 주고 지모가 가슴을 열고 포옹해 주고 싸 주는 모양을 하고 있다.


F
F는 지모와 인간의 합일을 의미하며 인간의 탄생을 의미하는 자모이다. 인간은 아직은 천부의 절대 권위의 보호와 예속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인간은 이미 지모와 하나가 되어 가고 있다. 하기에 F는 위의 건너금은 그대로 있으나 아래의 건너금은 거의 없어진 형태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그냥 천부의 속박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하기에 F의 작은 자모 f는 인간(중간의 건너금)이 천부와 분리되려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G
하지만 아직 인간은 천부의 절대적인 권위와 지모의 품을 떠날 수 없다. 하기에 G는 천부와 지모와 우주가 하나로 되어 인간(오른쪽 부분)을 안아 주고 보호해 주는 모양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때의 인간은 어느 정도 독립(내리금)성을 나타내기도 하고 많이 자라나 있으면서도 또 천부를 닮은 모양을 나타내기도 하다. 하지만 천부의 절대 권위는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G는 천부의 인간에 대한 통치와 보호, 그리고 지모의 인간에 대한 포옹과 가르침을 말한다. 그러나 이때의 인간은 천부의 권위에 경외하면서도 지모의 사랑에 더 많이 의존한다. 그렇기에 G의 작은 자모 g는 26개의 작은 글체의 자모 가운데서 유일하게 두 개의 공간을 가지고 있는 자모이다. 여기서 천부와 지모는 분리 되였으나 인간을 뉴대로 하여 연계되어 있고 지모의 포옹으로 사랑하는 마음(아랫부분)이 천부의 권위(위 부분)로 통치하는 것보다 더 크다.


H
H는 성장이고 평등이고 평행이고 질서이다. H는 천부와 지모와 인간의 절대적인 질서를 말하며 서로 잘 어울리고 있음을 나타낸다. 인간 세상이 어느 정도 성숙된 단계에 이르러 황금의 질서가 잡혔던 것이다. 하기에 H는 26개 자모 가운데서 가장 조화로운 자모이고 안정된 자모이다. H는 인간이 이미 성장하여 천부와 동등한 자격을 가지고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인간은 아직은 영적인 것에 보다 물적인 것에 더 치우치고 있다. 하기에 H의 작은 자모 h는 천부와 이탈하여 지모와 결합되어 공간을 형성하는 모양을 보이고 있다.


I
I는 인간의 독립이다. 천부와 지모로부터의 완전한 독립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천부의 절대 권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하기에 I의 작은 자모 i는 제일 위에 점이 있다. 인간이 아직까지 천부의 가르침과 인도에서 벗어날 수 없고 머리에 천부의 그림자(제일 위의 점)를 지울 수 없음을 말한다.

J

J는 인간 자립 과정의 실패와 노력을 말한다. 휘어든 아랫부분은 바로 인간의 자립 과정의 실패상이고 곡절상이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 자체의 취약성에도 있겠지만 절대 권위자인 천부의 억압과 간섭으로 해서이기도 하다. 한 것은 자립 과정의 행위는 옳은 것일 수도 있고 그른 것일 수도 있기에 처부의 관심과 간섭을 받게 된다. 하기에 J의 작은 자모 j는 여전히 머리에 천부(점)을 이고 있다.


K
K는 선택이다. 인간이 독립 이후 처음으로 하는 선택이다. 실패로부터 많은 교훈을 섭취했기에 이때의 인간은 선택을 알게 되었고 절대 권위의 음영에서도 벗어났다. 인간의 선택은 자기의 인간 됨됨이에 따르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선택(사선)의 높이와 깊이는 모두 인간(내리금)의 높이와 깊이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언제든지 자기의 능력과 꼭 같은 선택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하기에 K의 작은 자모 k는 내리금이 사선보다 높은 것이다. 선택된 것은 선택할 수 있는 능력보다 작은 것이다. 하여 인간은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


L
L는 자립의 시작이다. 선택과 시련을 거쳐 인간은 드디어 자립할 수 있게 되었다. 하기에 L는 아래 건너금과 함께 직선이 수직으로 튼튼히 서 있는 것이다. 인간의 자립은 우선 영적인 것보다는 물질적인 것이다. 하기에 L는 아래 금(지모)이 있으나 위에 금(천부)은 없는 것이다. 자립이기에 L의 작은 문자 l은 수직된 직선으로 되어 있다.


M
인간은 자립함으로 천부와 평행을 이룬다. 차츰 영적인 경지에로 나 갈 수 있는 것이다. M는 천부로부터 이탈되었던 인간과 천부의 결합과 평행과 연계이다. M는 인간의 영적인 추구와 육적인 만족을 버릴 수 없음을 말한다. 하기에 M는 대칭되면서도 각기 개성을 가지고 있다. M는 영적인 것과 물적인 것의 평형이다. 하기에 M의 작은 자모 m는 수직되는 세 개의 선(천부, 지모, 인간)이 다 꼭 같이 땅에 튼튼히 뿌리박고 있는 것이다.


N
N은 대칭의 파괴이고 평형의 파괴이다. 영적인 것과 물적인 것 양자 가운데서 인간은 어느 것인가는 잃어버린 것이다. 하기에 N은 26개 자모에서 처음으로 불안정한 모양을 하고 있는 자모이다. 하기에 N의 작은 자모 n은 좀은 안전한 감을 주기는 하지만 m에 비하면 수직선이 하나 적다. 이것은 인간은 영혼을 잃어 버리지 않았으면 육체적인 가난에 허덕이고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자기를 잃어 버렸음을 의미한다. 여기까지 와서 인간은 자기에게서 가장 소중한 무엇인가를 잃은 것이다.


O
O는 무한한 순환이다. O는 천부와 지모와 인간의 완전한 결합이다. 인간은 영적인 것과 물적인 추구 그 어느 것도 잃을 수 없다. 하기에 O는 감탄이고 한탄이고 뉘우침이고 깨우침이다. O는 영원한 느낌이고 순환이고 반복이고 나선이고 진취이다. O는 가장 원만한 어울림이다. O는 인간 세상이라는 몸체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천부와 지모의 결합이다.


P
P는 영적인 추구이다. 그러나 P는 튼튼한 물질적인, 또는 정신적인, 인간적인 기초가 마련되어 있지 못하기에 평형을 이룰 수 없다. P는 실제를 초월하는 욕망으로 인한 영적인 추구이다. 하기에 P는 실현되기 어렵다. P는 영적인 풍만과는 반대로 육적인 허기를 보이고 있다. 하기에 P의 작은 자모 p는 P와 같이 위에 공간을 가지고 있으나 육적인 인간을 상징하는 아랫부분은 없는 것이다.


Q
Q는 육적인, 혹은 물질적인 추구이다. 하기에 Q는 O처럼 원만하면서도 땅을 향한 꼬리를 가지고 있다. 인간은 영원히 육적인, 또는 물질적인 욕구를 벗어날 수 없으며 모든 육적인 것을 버린다면 인간은 인간이 될 수 없다. 하기에 Q의 작은 자모 q는 P의 작은 자모 p처럼 위에 공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와 상반되는 방향을 가진다.


R
R은 평형을 잡으려는 인간의 노력이다. 영적인 추구에만 치우쳐 찌그러지는 것을 바로 잡으려고 하는 인간의 노력이다. 하기에 R은 P(영적인 추구)에 육적인 추구를 보여주는 Q와 같은 꼬리를 부쳤다. 그러면서도 성숙에로 나가는 인간의 영적인 추구를 중요시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하기에 R의 작은 자모 r은 윗 부분이 휘어들어 있다.


S
S는 곡절적이나마 올바른 행군을 의미한다. S는 인간이 나가는 길이다. 영적인 것과 육적인 것의 조화로운 결합을 위해 간신히 나가는 인간상이다. S는 끝도 없고 시작도 없는 인생이다. S는 우주 행정(行程)의 어느 한 토막에 불과한 인간 세상이다. S는 인간 세상의 역사가 우주에서는 선분(線分) 지나지 않음을 알려준다. 하기에 S의 작은 자모는 S와 같은 굴곡된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다.



T
T는 인간들의 탐구가 제한되어 있음을 말한다. T는 인간 인식 능력의 제한성이다. T는 초월할 수 없음을 말한다. T는 인간의 한계이다. 인간은 무한한 우주와 심오한 인생을 다 알 수 없다. 인간은 그 창조자인 우주를 초월할 수 없다. T는 인간의 교만성에 대한 경고이다. 하기에 T의 작은 자모 t는 천부의 절대적인 권위를 나타내는 F의 작은 자모 f를 거꾸로 놓은 것 같다. T는 인간은 절대 권위를 가질 수 없음을 말한다. T는 인간이 절대 권위를 가지려고 한다면 뒤집어짐(T의 작은 자모 t)을 의미한다.


U
U는 겸손할 줄 아는 인간 세상의 평형을 말한다. U는 가까스로 이루어지는 평형이다. 그러나 U는 또 수시로 넘어지거나 엎어질 수 있음도 의미한다. 하기에 U의 평형은 근근히 그의 작은 자모 u의 오른쪽 내리금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다. 인간이 항상 경외하고 겸손하고 소심할 것을 경고하는 문자이다.


V
V는 위험에 처한 인간 세상이다. 인간의 오만과 교만으로 하여 U에서 가까스로 이루어지었던 평형은 V에서 전례 없는 고험에 직면한다. 본질상 인간의 교만으로 하여 인간은 언제나 이런 위험을 피면할 수 없기에 V의 작은 자모 v도 큰 자모와 꼭 같이 불안한 모양을 하고 있다. V는 인간이 수시로 위험에 처해 있음에 대한 경고이다.

W

W는 잘못을 시정하려는 인간의 노력이다. 하기에 V의 위험이 어느 정도 줄어들고 일정한 안전성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W는 잘못을 시정하려는 인간의 노력이 또 잘못된 노력임을 말한다. 하기에 W는 두 개의 V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어쨌든 인간의 노력은 헛되지 않아 인간은 다시 평형을 이룰 수 있다. 하기에 W는 26개 자모에서 유일하게 큰 자모와 작은 자모가 모두 두 개의 다른 자모(V)로 이루어진 자모이다.


X
X는 준엄한 시련과 관건적인 선택이다. X는 K 다음에 처음으로 다시 인간이 시련에 직면했음을 말해 준다. 그러나 그 시련과 선택은 K보다 썩 어렵고 심각함을 말한다. X는 십자길이다. 이 선택에 의해 인간은 새로운 길로 들어서게 된다. 동시에 X는 또 그 선택이 옳을 수도 있고 그를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하기에 X는 바로 놓은 V와 거꾸로 놓은 V로 이루어졌다. 피면할 수 없는 선택과 시련이기에 X는 큰 자모와 작은 자모가 다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Y
Y는 선택의 결과이다. Y는 어떤 선택을 하든지 관계없이 모든 사물은 다 같은 법칙을 따름을 말한다. 하기에 Y는 세 개 선분의 길이가 다 비슷하고 모양도 비슷하고 각도 비슷하다. Y는 우주의 철리이다. Y는 모든 것은 나중 다 한 곬으로 흐름을 말한다. 그러나 인간은 또 자기의 독특한 선택이 있음을 말한다. 비록 숙명의 길이지만 인간은 자기의 노력을 아끼지 않고 끈질긴 추구를 버리지 않는다. 하기에 Y의 작은 자모 y는 아래 끝이 한쪽으로 휘어져 있다. 인간으로서의 추구와 만물의 영장으로서의 다른 사물과 다른, 인간 특유의 길을 걷고 있음을 말한다.


Z
Z는 종말론이다. Z는 불확실성이다. Z는 위로 당기면 수직선으로 되고 아래로 누르면 수평선이 되고 중간의 사선은 넘어갈 수도 있고 바로 일어설 수도 있는 것이다. Z는 26개 자모 중에서 가장 불안한 자모이다. 큰 자모나 작은 자모나 이처럼 불안한 자모는 없다. 그러나 Z는 영원한 길이다. Z는 나선으로 볼 수도 있다. 우주와 인간 세상의 라선식승진(昇進)을 의미한다. Z는 영원한 순환을 의미하려고 하나 인간이 선분인 만큼 어쩔 수 없다. 그러나 Z는 의연히 최선을 다한 자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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