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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속의 여자

  • 김영춘
  • 조회 7488
  • 두만강여울소리
  • 2006.12.17 22:02
안개속의 여자

            *김영춘


영문없이 내가 미워졌습니다
내가 미워진 것이 참 서글펐습니다
그래서 소리쳐 울고 싶었는데
눈물은 나오질 않습니다

안개 낀 갈림길에서
나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슬프게도 나는 모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겁게 떠있는 하늘을
목아프게 자꾸만 쳐다보아도
해는 나를 못본 채 돌아서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외로워 보입니다
하냥 내 가까이에 숨쉬지만
그냥 알 듯 말 듯한 산과
꽃도 나무도 모두 외로워 보입니다

그래서 마음에 별을 품고
바람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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