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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조국 / 김상오

  • 김영춘
  • 조회 15167
  • 추천시
  • 2007.01.09 16:32
서정시

나의 조국

    * 김상오



알지 못해라 언제부터

나의 가슴에 깃들었는지

아마도 그것은 나의 첫 삶과 함께

이미 조용히 자리잡은것이리



언제나 나의 심장에 가득차있어

기쁨과 아픔

그 모든 운명을 함께 사는것



조국이여!

너는 무엇이기에

가만히 네 이름 부르면

가슴은 터질듯 긍지로 부풀고

눈굽은 쩌릿이 젖어드는것이냐



어찌하여, 때로 이국의 거리를 거닐다가도

문득 솟구치는 그리움에

마음은 한달음에 달려와

너를 안는것이냐



조국은

고향마을 정든 집이라더라

동구밖 오리나무숲

그 정겨운 설레임

새벽녘 들가에 피는

녀인들의 웃음소리

송아지떼 풀을 뜯는 언덕을 넘어

지줄대며 흐르는 여울물소리



조국은

그리운 얼굴들이라더라

다심하신 고향어머니

모래불에 딩굴던 어릴적동무

물결치는 이랑속에 벼단을 안고

땀을 씻는 처녀의 그윽한 눈길…



지난날 네 그리 가난하고 억눌려

슬픔과 고통만을 줄 때에도

너의 운명으로 내 가슴이 아팠고

살길 찾아 너를 떠나면서도

눈물속에 돌아보고 또 돌아보았거니

 

조국이여, 너는 무엇이기에

저 눈덮인 이국의 광야

비내리는 타향의 부두에 서면

두고온 네 하늘이 그리도 푸르러

살아서 너를 떠나간이들

죽어서도 돌아오길 소원했더냐



한번 너를 잃으면

네게로 돌아가는 길 그리도 멀어

피로써 눈보라 만리길을 헤쳐야 했고

죽음과 함께 불바다를 건너야 했거니



조국이여, 진정 너는 무엇이기에

너의 한치 땅을 위해

애어린 청춘들 웃으며 꽃처럼 졌고

쓰러지면서도 못 잊어

두팔가득 너를 그러안고 갔더냐



한줌 흙속에

너를 싸안고간 투사들도 있었더라

한떨기 진달래꽃향기에

눈감고

너의 모습 그려본 녀대원도 있었더라

아마도 조국은 어머니…



그렇다, 조국은

더없이 신성하고 숭엄한 그 무엇

위대하신 수령님 한생을 바치시는

겨레의 삶이며 그 무궁한 미래

죽어서도 안기여사는 영원한 품



그것은 그대를 바라보는 깊은 눈동자

맑은 거울앞에처럼

부끄러움없이 그앞에 서기 쉽지 않으리

오직 그의 영광속에 그대의 삶이 있고

그를 저버림은 곧 그대의 죽음인

조국이란 그러한것



뜨거운 심장없이 안을수 없고

진실한 사랑없이 부를수 없는

위대하고 신성한 이름…

조국을 사랑한다고 말하지 말라

조국에 그대의 심장을 주기 전에는!



오, 조국이여 조국이여

너는 손이 닳도록 쓰다듬고싶은

우리의 땅

바라보아도 바라보아도 더 바라보고싶은

우리의 푸른 하늘



조국이여

그때문이 아니냐

일을 해도 일을 해도 더 하고싶어

하루를 십년으로 살고싶은 이 갈망은

지혜와 힘과 뜨거운 열정을

있는껏 다 쏟아바치며

바치는것이 기쁨인 이 아름다운 삶은



가는 곳마다 들끓는 생활과

끊임없이 탄생하는 환희의 노래

강토를 굽이치는 철의 흐름우에

소용돌이치는 열풍을 안고



조국이여, 너는

세기의 하늘높이 나래쳐오르는

세찬 퍼덕임

그 아득한 높이의 빛발

찬란한 우리의 미래



그 미래를 바라보며

온갖 시름잊은 얼굴들이

로동의 기쁨안고 돌아오는 락원의 거리

무수한 배움의 창문을 비쳐드는 해살과

보육원들이 지켜선 애기들의 고요한숨결…



그렇다, 조국은

수령님 찾아주신 우리의 삶

수령님 안겨주신 우리의 긍지

영원한 영원한 그이의 품



그 품이여라!

조국이여 나의 조국이여


---  김상오 시인이 1979년에 창작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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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오

金尙午

1917. 7. 5 황남 해주~1992. 8. 4.

북한의 시인.

황해남도 해주시 구제동의 하급사무원 가정에서 출생, 고향에서 보통학교와 고등보통학교에 다니다가 3년간 일본에서 고학으로 도쿄[東京]외국어학교를 다녔다. 귀국하여 독학으로 의사 검정시험에 합격한 후 해주 등지에서 치과의사로 일했다. 북한의 황해도당위원회 기관지 <자유황해> 주필, 행정부 기관지 <민주노선> 부주필 등을 지냈다.

1949년 이후 <압연공>, <그대들의 피자욱마다 아름다운 꽃이 피러라>(1950)를 비롯한 많은 시를 발표했다. 전쟁기에는 반미(反美)를 주제로 한 <그때까지 우리는 우리의 총을 놓지 않을 것이다>(1950), <증오의 불길로써>(1950), <집>(1950), <저기로!>(1951) 등과 서사시 <조국의 깃발 아래>(1952)를 발표했다. 전후에도 <당에 드리는 노래>(1960), <훌륭한 사람들에 대한 시>(1961),<탄생>(1961), <평양시초>(1960) 등을 비롯한 많은 작품들을 내놓았다.

1970년대 이후 말년에도 철학성과 서정성이 결합된 시를 창작했다. 서정시 <심려>(1977), <제가 노래할 수 있는 것은>(1977), <우리 당>(1980), <축하를 받으시라 최고 사령관 동지>(1991) 등과 시초 <고향시초>(1983), 생활시 <손녀>(1985) 등을 발표했다. 대표작으로는 <나의 조국>(1979)이 꼽힌다. 이와 함께 장시<서울에서 나는 너를 부른다>(1961), 가사 <청산벌에 풍년이 왔네>(1959), <황금나무 능금나무 산에 심었소>(1959)도 발표했다.

그의 시는 다양한 주제와 양식 속에서도 풍부한 생활정서와 지적인 면을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문학적 업적으로 김일성상(1990)과 조국통일상(1995)을 받았다. 시 외에도 <푸른 하늘>(1960)을 비롯한 단편소설과, <교수의 증언>(1988)과 같은 장편소설, 문학평론과 전기, 수필도 발표했으며 외국문학을 번역하기도 했다. 시집으로 <우리의 날>(1950), <증오의 불길>(1952), <아름다운 기슭>(1959), <나의 조국>(1988), <우리 당>(198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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