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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고요히 흘러가는데(외2수)

  • 허동식
  • 조회 7024
  • 기타
  • 2005.10.10 15:16
밤은 고요히 흘러가는데 

 

밤은 고요히 흘러가는데

 

나는 어디에 머물고 있을가

 

밤은 래일의 풍경을 바라고

 

내처 흘러가기만 하는데

 

머리말도 없는 이야기를

 

깨끗이 버려야함이 아닐가

 

마음과 창문을 스미는 랭기는

 

파란 담배불 연기를 이끌고

 

천정 언저리를 길게 맴돌다가

 

흩어져 조용히 사라지는 밤

 

종이로 접은 새의 울음이라 할지라도

 

나는 피를 쏟아 울어야함이다

 

무형의 장벽을 뛰여넘어 가야함이다

 

 

그리운 사람

 

깊은 밤

 

별은 반짝이는데

 

 

너의 이름을 부르지 아니함은

 

너를 잊어서가 아니라

 

네가 준 그리움으로

 

꿈을 구축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바람이

 

열린 창문을 스쳐지나

 

멀리 고요한 나무숲과

 

낡은 쪽배가 나뒹구는

 

초겨울 강변을 샅샅이 빗질하고있다

 

 

그립다

 

그리운 사람

 

 

밤의 풍경

 

 

나를 등지는

 

밤의 풍경은 풍요하다

 

 

세월이 흐르는 물이라는 말을

 

함부로 옮길 나이가 아니지만

 

버려야한다는 한마디로

 

지난밤을 결별하여야한다

 

 

삶이라 이름지은

 

손바닥 거울을

 

신나게 닦고있노라면

 

창문을 열려고

 

벌떡 일어서는 나를

 

가슴 아프게 느끼게 된다

 

 

창밖에는

 

빛보다도 바람이 오는

 

밤의 풍경이 익어서

 

뚝뚝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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