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 엽
- 여강 최재효
거리마다 신성한 주검들로 만원이다
패망한 나라의 지폐보다 무겁고
밀실을 오가는 검은 거래보다 깨끗한
주검, 주검들
차마 그 것들을 밟을 수 없어 비켜 걷는다
주검이 많아야 축복을 받는다
주어진 시간표를 다 살고도
더 늘리려 바동대는 갈색의 시대
그 더럽고 뻔뻔스러운 시대에 침을 뱉고 싶다
나뭇가지 끝에 매달려 살거나
두 다리로 살아가거나
무슨 차이가 있으랴
어차피
바람불어 떨어지면 이웃이 될 텐데
나는 나무보다 잘난 줄 알았었다
이제는 주검이 많은 곳에서 살고 싶다
항상 봄이거나
늘 가을이어도 싫다
적당한 때가 되면
봄이 여름에게
가을이 겨울에게
서로 사이좋게 양보하는 시계위에 살고 싶다
生死가 유리알 같은
2005. 11. 3. 00:00
_()_ 안녕하세요 ?
김영춘님의 소개로 방문하였습니다
앞으로 자주 들려도 되겠는지요?
늘 평안하시고, 만사 형통 하세요
여강 드림
- 여강 최재효
거리마다 신성한 주검들로 만원이다
패망한 나라의 지폐보다 무겁고
밀실을 오가는 검은 거래보다 깨끗한
주검, 주검들
차마 그 것들을 밟을 수 없어 비켜 걷는다
주검이 많아야 축복을 받는다
주어진 시간표를 다 살고도
더 늘리려 바동대는 갈색의 시대
그 더럽고 뻔뻔스러운 시대에 침을 뱉고 싶다
나뭇가지 끝에 매달려 살거나
두 다리로 살아가거나
무슨 차이가 있으랴
어차피
바람불어 떨어지면 이웃이 될 텐데
나는 나무보다 잘난 줄 알았었다
이제는 주검이 많은 곳에서 살고 싶다
항상 봄이거나
늘 가을이어도 싫다
적당한 때가 되면
봄이 여름에게
가을이 겨울에게
서로 사이좋게 양보하는 시계위에 살고 싶다
生死가 유리알 같은
2005. 11. 3. 00:00
_()_ 안녕하세요 ?
김영춘님의 소개로 방문하였습니다
앞으로 자주 들려도 되겠는지요?
늘 평안하시고, 만사 형통 하세요
여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