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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거

  • 최재효
  • 조회 7126
  • 기타
  • 2005.11.06 15:28
공수거(空手去)





                                                    - 여강 최재효




    늦 가을에 산을 찾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린다면
    꽃피고 새들 노래하는 봄산이 좋습니다
    산새들 자취 감추고
    나뭇잎 제 소임 다하고 떨어지는 가을산은
    눈물을 선사하기에
    늘 눈가가 촉촉한 사람들에게는
    제 때가 아니겠는지요

    허기졌던 배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훗날
    그 곳에 간 뒤에도 욕심 내려하는
    하마 같은 제 자신이 밉습니다
    生의 오후가 되면서 자주 산을 찾습니다

    꽃을 피우고
    대가없이 그늘을 만들기도 하며
    때가 되면 미련없이 자신을 비우는 위대한 말씀이
    그 곳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산에 올라
    한 쪽 눈을 떼어놓고
    갈바람을 가득 담아 왔습니다
    어차피 갈 때는 낙엽아닌 사람 있겠는지요


      2005. 11. 5. 15:00
  - 서울 도봉산 만월암에서 -






  _()_  고운 휴일되시고
          늘 건강. 행복 함께하소서

        여강 최재효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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