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거(空手去)
- 여강 최재효
늦 가을에 산을 찾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린다면
꽃피고 새들 노래하는 봄산이 좋습니다
산새들 자취 감추고
나뭇잎 제 소임 다하고 떨어지는 가을산은
눈물을 선사하기에
늘 눈가가 촉촉한 사람들에게는
제 때가 아니겠는지요
허기졌던 배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훗날
그 곳에 간 뒤에도 욕심 내려하는
하마 같은 제 자신이 밉습니다
生의 오후가 되면서 자주 산을 찾습니다
꽃을 피우고
대가없이 그늘을 만들기도 하며
때가 되면 미련없이 자신을 비우는 위대한 말씀이
그 곳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산에 올라
한 쪽 눈을 떼어놓고
갈바람을 가득 담아 왔습니다
어차피 갈 때는 낙엽아닌 사람 있겠는지요
2005. 11. 5. 15:00
- 서울 도봉산 만월암에서 -
_()_ 고운 휴일되시고
늘 건강. 행복 함께하소서
여강 최재효 드림
- 여강 최재효
늦 가을에 산을 찾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린다면
꽃피고 새들 노래하는 봄산이 좋습니다
산새들 자취 감추고
나뭇잎 제 소임 다하고 떨어지는 가을산은
눈물을 선사하기에
늘 눈가가 촉촉한 사람들에게는
제 때가 아니겠는지요
허기졌던 배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훗날
그 곳에 간 뒤에도 욕심 내려하는
하마 같은 제 자신이 밉습니다
生의 오후가 되면서 자주 산을 찾습니다
꽃을 피우고
대가없이 그늘을 만들기도 하며
때가 되면 미련없이 자신을 비우는 위대한 말씀이
그 곳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산에 올라
한 쪽 눈을 떼어놓고
갈바람을 가득 담아 왔습니다
어차피 갈 때는 낙엽아닌 사람 있겠는지요
2005. 11. 5. 15:00
- 서울 도봉산 만월암에서 -
_()_ 고운 휴일되시고
늘 건강. 행복 함께하소서
여강 최재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