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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강

  • 최재효
  • 조회 7213
  • 기타
  • 2005.11.12 11:37
가을 강



                                          - 여강 최재효



  무슨 연유인지요
  어떤 인연인지요
  발길 닿는 곳마다 눈물의 향연이 펼쳐지고
  눈길 가는 곳마다 서럽도록 붉은 뺨들
  바람타고 홀연히 사라지는 임의 시(詩)들


  갈바람 소리
  갈 까마귀 소리
  갈잎 소리
  소리 소리 소리 ......
  장엄한 이별의 대 합창이 메아리로 울리고
  한 점 단풍으로 치장 된 나는
  말없이 합장(合掌)하며 가을이 된다


  봄에는 이승의 노랫소리 가득했지만
  갈색의 시간에는
  가는 곳마다 가슴적시는 눈물의 강 뿐
  하얀 손수건 흔드는 이별 뿐
  그렇게 가을 산은 소리없이 피붙이들을 보내고 있었다


  임께서 그리도 타이르고
  또 타일렀건만
  어리석은 나는 해마다 반복되는
  찬란한 별리(別離)를 준비한다


  나 역시
  봄의 인연으로 나고
  가을의 인연으로 사라져갈 바람이기에


          2005. 11. 5  16:00
            -  서울 도봉산 만장봉에서 -





  _()_  복된 주말 / 일요일 보내시고
          항상 평안하소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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