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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대한 기억(5)

  • 최재효
  • 조회 7291
  • 기타
  • 2005.11.14 13:00
달에 대한 기억(5)



                                        - 여강 최재효
                           




    밤이 낮보다 환한 시간이 되면
    내 혈관에는 淸風이 흐르고
    가슴속에는 狂風이 휘몰아쳐
    차마 조용히 잠을 이룰 수 없게 되지요

    내가 달이었다는 사실을
    달이 바로 나 자신이었다는 사연을
    不惑이 지나서야 알았습니다.
    부모형제를 空轉하고
    아이들은 나를 공전하면서
    나는 自轉하고 있다는 이 엄연한 현실

    자전과 공전을 동시에 해야 하는
    톱니바퀴 인생
    나는 달이면서, 달은 나 자신이면서
    나의 空卽是色과 色卽是空이
    단지 文字로 판결되는 날
    달은 더 이상 의미가 있겠는지요

    한 잔 술에
    주어진 시간표가 짧거나
    길다고 느껴지면
    눈물은 더 이상 흘리지 않겠습니다

    아직 불혹의 달은 바쁘지 않습니다
    풍류가 춤추고
    광풍이 바삐 달리고 있기에

        2005. 11. 12. 00:10






    _()_  김경희시인님, 김영춘 시인님, 허동식 시인님,
            박관서 시인님, 전경업 시인님.........!
            그리고, 두만강 시회원님들.........!

            고운 하루 되시고
            새로운 한주 건강하게 맞으소서

            서울서  여강 최재효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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