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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3수

  • 허동식
  • 조회 7309
  • 기타
  • 2005.12.01 17:20
겨울, 송화강변의 수양버들

해빛은 어디로 갔을가
해가
질벅한 안개속에서
비몽과 사몽사이를
질주하고 있는데

해빛은 너를 등지고
어디로 갔을가

뼈처럼 굳어진
하얀 가지의 고운 상념과
깨끗한 그리움의 지친 음악은
작은 바람에도
우수수 날리는데

해빛은 어디로 갔을가
 
   
     
      연길

지페장이 날린다
발행년대 표기도 없고
아무런 문자도 없는 지페장이
하늘에 날아올라
뭇새가 날아예는
비경을 이룬다

작은 가로수 옆에
산더미로 쌓인 눈이
쿨쩍거리며
봄이 오는 날

축구공 하나가
땅우에 큰 십자가 그림자를 그리며
가고 있었다

 


          대련 바다가에서

산에 기대여 바다를 바라보며
나에게 작은 눈길마저 주지않는
대련이라는 부르는 녀자를 따라
바다가에 조용히 앉으라

바람자는 안개속을 반짝이며
륙지를 떠나 멀리도 가려는
대련이라는 마음을 배워
가슴에 손을 얹고 눈을 감으라

바다 멀리에는 사계절  음성이
무르익어서 자욱하게 나붓긴다
바람만을 신앙하는 시심이라면
낡은 쪽배라도 크게 밀고나가자

대련이라 부르는 마음의 녀자는
대련이라는 마음을 좋아하는 나는
붉은 바람 검은 바람 흰 바람의
노래를 하염없이 펼치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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