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늦지 않았다
- 여강 최재효
세월을 화살 같다고 하지
그러나 그 화살은 바로 우리들 아닌가
세월은 늘 그대로라네
우리 육신이 서서히 바람이 되어 갈 뿐
벌써 친구들 중 몇몇은
시부모가 되어 있더군
마음은 항상 소년 소녀라고 하지만
세월은 우리의 육신을 갉아먹고 살지
천 년 전 할아버지도
백 년 전 할아버지도
밤낮 세월을 탓하다
모두 속절없이 흙이 되었지
오래지 않아 우리들 역시 그리 될 테고
지난 사십년은 정말로 괜찮았었지
혹시 아직도 미련이 남아 있는 거니
이제는
아니 이 순간 이후부터는
하늘을 그냥 하늘로
바다는 바다로
산은 산으로 보며 살자
굳이 웃으며 눈물 흘리지 말고
아직 받아들이기 어렵다면
아침 저녁으로 조용히 거울을 보자
그 안에는 소년도 있을 테고
낯선 중년도 보일 테고
천 년 전 할아버지도 계실 테니
안경을 벗고
하늘을 그냥 하늘로 보자
친구야, 아직 늦지 않았다
2006. 1. 3. 00:15
_()_ 병술년 한해 萬事亨通
家和萬事成이시길 빕니다
늘 고맙습니다
여강 최재효 拜
- 여강 최재효
세월을 화살 같다고 하지
그러나 그 화살은 바로 우리들 아닌가
세월은 늘 그대로라네
우리 육신이 서서히 바람이 되어 갈 뿐
벌써 친구들 중 몇몇은
시부모가 되어 있더군
마음은 항상 소년 소녀라고 하지만
세월은 우리의 육신을 갉아먹고 살지
천 년 전 할아버지도
백 년 전 할아버지도
밤낮 세월을 탓하다
모두 속절없이 흙이 되었지
오래지 않아 우리들 역시 그리 될 테고
지난 사십년은 정말로 괜찮았었지
혹시 아직도 미련이 남아 있는 거니
이제는
아니 이 순간 이후부터는
하늘을 그냥 하늘로
바다는 바다로
산은 산으로 보며 살자
굳이 웃으며 눈물 흘리지 말고
아직 받아들이기 어렵다면
아침 저녁으로 조용히 거울을 보자
그 안에는 소년도 있을 테고
낯선 중년도 보일 테고
천 년 전 할아버지도 계실 테니
안경을 벗고
하늘을 그냥 하늘로 보자
친구야, 아직 늦지 않았다
2006. 1. 3. 00:15
_()_ 병술년 한해 萬事亨通
家和萬事成이시길 빕니다
늘 고맙습니다
여강 최재효 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