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결국 함께 가야할 길입니다. > 문학(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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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결국 함께 가야할 길입니다.

  • 박관서
  • 조회 7181
  • 기타
  • 2006.03.04 12:15
죄송합니다. 진즉 답변 드렸어야 했는 데...제가 생업으로 삼고 있는 철도파업에 참가하느라...멀리, 산으로 들로 헤매느라...이렇게 늦었습니다.

지적하신, '조선족문학예술의 중심이 길림'이라고 지적한 점에 대해서는 일단 사과를 드립니다.

그렇지만, 내용 자체가 기획'안'이고, 거기에 더하여 행사를 위한 췌사 정도로 여겨주시면 안될까요? 물론 문학 자체가 갖는 엄밀성은 결코 보류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며, 또한 그 자체가 세상의 중심인 문학예술에 어떤 중심과 주변을 구분짓는 근대적인 시선은 결코 용인되어서는 안되겠지요.

그렇듯이, 어떤 사초 구성을 위한 학술문이나 문학사 구성 같은 치밀한 연구가 전제되는 그런 것이 아닌, 멀리 떨어져 있는 상대방끼리의 만남을 위한 행사에 있어 상대방을 존중하는 차원의 의례적인 인사말로 보아 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아니면, 함께 하시면 더욱 좋구요. 그렇잖아도 한국문학계의 특히 민족문학진영에서 소홀히 하는 조선족문학과 한국내 지역문학이 서로 의기투합해서 새로운 민족문학적 패러다임을 제시해보고자 하는 의도로 진행하고 있는 행사입니다.

아마, 5월말이나 6월초에 저희 목포작가회의 회원을 중심으로 남도의 문학인들이 중국을 방문하여 문학예술 교류의 물꼬를 트고자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세미나는 이를 준비하기 위한 행사일 뿐, 여기에서 어떤 깊이있는 문학적 사초나 경계 같은 것들이 다뤄지는 행사는 절대 아닙니다.

더구나 조선족문학에 대해서는 아직은 전혀 그 내용과 흐름조차도 모르는 형편에서 어떻게 중심과 주변을 함부로 가르겠습니까? 발제문을 보시면 이러한 점은 잘 드러나리라 생각됩니다.

어쨌튼 모두가 잘 한번 해보자고 벌이는 일입니다. 모쪼록 이러한 일을 계기로 현지에 계신 분들끼리의 어떤 작은 갈등이라도 일어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차라리 이를 계기로 함께 좀 더 넓은 범주의 문학교류 방안이 모색되면 좋지 않을가 하는 희망을 가슴 속깊이 지녀봅니다.

거듭 죄송합니다. 노동을 하지 않는다고 경찰에 쫓기는 이상한 나라의 노동자 신세입니다. 아침에 머리를 감는 데 한웅큼의 머리가 빠져 나오는 그런 몰골의 형편입니다. 모쪼록 두서없는 글과 정중하지 못한 태도가 엿보였더라도 용서해주십시오. 뒷날 정중히 다시 사과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6. 5. 4
박관서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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