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번째 친구 > 문학(시, 소설)

본문 바로가기

시인 김형효
김형효 작품집
김형효 작품집 < 시인 김형효 < HOME

아홉번째 친구

  • 김영춘
  • 조회 6995
  • 기타
  • 2006.09.01 23:46
나이를 먹으면서 자기가 좋아했던 친구보다
자기를 좋아하는 친구가 더 소중하고 이쁘게 보입니다.

언제나 자기를 낮추며 나를 추어올리던 친구
내 허물보다는 우점만 기억해주며
항상 웃어주며 반겨주던 친구
그 친구는 내 기쁨에 언제나
꽃다발을 들고 달려와 축하해줬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 친구를 위해 해준게 없습니다.
숨김없이 털어놓는 그 친구보구
말을 적게 하고 많이 듣기만 하라고
옆구리를 찔러주며 잔소리 해대고
좀 약게 놀아야 손해보지 않는다며
너무 진국인 그 친구를 안타깝게 생각한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언제나 한결같이
좋은 책을 보면 추천해주고
좋은 시를 쓰면 전화로 읽어주고
진짜 시인처럼 살았습니다

시골에서 시내로 이사와
조금씩 똑똑해지는 나를 보며
왜 그 친구처럼 아름다운 시 못써내는지를
알수 있을것만 같습니다.

언젠가 그 친구에게
넌 나에게  아홉번째로 친한 친구야
하고 솔직하게 말한것이 조금 후회됩니다.
그 친구는 어느새 그 누구보다 훨씬 앞으로 다가왔는데...
  • Information
  • 사이트명 : 시사랑
  • 사이트 주소 : www.sisarang.com
  • 관리자이메일 : tiger3029@hanmail.net
  • 운영자명 : 김형효
  • Quick menu
  • Statistics
  • 오늘 : 140
  • 어제 : 741
  • 최대 : 18,497
  • 전체 : 1,232,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