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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저문강 서늘한 그 눈빛

  • 김경희
  • 조회 7414
  • 기타
  • 2006.09.10 09:59
저문 강  서늘한 그 눈빛은 바다를 담고있다.
억울하다고 하소하지 말란다. 그 억울함이 다른 누구에게도 아닌 유독 너에게만 향해지는데는 다 이유가 있단다.네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네가 누군가에게 줬을 피해를 곰곰히 생각해보란다.
시기하지 말란다. 누군가 물결을 가르고 수면위로 치솟아 오르는데도 역시 그만한 이유가  있단다. 물을 가르고 물위로 치솟아 오를만큼 그것을 위해 치루었을 네가 보지 못한 과정을 상상해보란다..
누가 널 아프게 했다고 원망하지 말란다. 그가 널 아홉번 아프게 하던 과정에 다문 한번이라도 널 즐겁게 해준적 있다면 그 한번의 감사함으로 아팠던 맘을 무마하란다.
아프다고 소소리 지르지 말고 즐겁다고 떠들지 말란다.물이 흐르듯 물살이 돌에 걸채이더라도 소리없이 에돌아가듯이, 가게 생긴 길이니깐 말없이 그냥 가란다.

저문 강 서늘한 눈빛을 가진 가을 사나이!
그는 왜 그렇게 성났을가? 잘 살아보겠다는 날 왜 그렇게 막는걸가?
전 제 한계를 파보고퍼요.
너의 한계로 통하는 길은 다른곳에 있어.
해보지 않고 어찌 알아요? 남이 해낸 걸 내가 못한단 법 어딨어요?
해낼수도 있겠지, 하지만 천부없는 일에 백배의 노력 기울여 성공하는것보다 천부있는 일에 열배의 노력 기울이면 성공할수 있다는걸 명심해.
저 잘 살아보고파요. 해보고파요 막지 마세요.
대체 얼마 투자했지? 내가 얼마 사주면 손 뗄거지?
부탁드립니다, 제발 막지 마세요.. 그 말을 하면서 난 울었다.
그쯤에서 그는 전화기를 놓아버렸다.

저문 계절의 어깨에 기대여 여기까지 오는 동안, 나를 횝싸고있는 공기와 나무와 바람과 그리고 내곁에 나를 지켜보고있는 이들을, 난 잊고살때가 참 많다.
손만 내밀면 잡을수 있는 전화기가 늘 시선이 닿는 곳에 놓여있건만, 서너달씩 연락을 끊고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목소리를 들으면, 그가 실은 내게 얼마나 소중한 존내였는가를 문뜩 절실히 느끼게 되는, 가을은 아마 그런 계절인가보다.

보이지 않는 감옥같은 남들의 시선에 묶이워 사는 일, 가을강은 이런 나를 조소하고있으리라.
먼 바다가에서 지척에 와서, 날 보고싶다고 오겠다는 친구에게 난 오지 말라고 매정하게 막았다.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옆사람들이 듣는 장소서 그리고 취김에 깊은 밤시간에 남자가 녀자에게 보고싶다란 그 표현이 난 불편했다.
그가 정말 날 보고싶었다고 난 믿는다. 남들의 시선이 싫어서 불필요한 오해나 시끄럼이 싫어서 난 그렇게 심기가 불편했다.

가을을 사랑한다. 가을 사나이를 사랑하는 만큼.가을 사나이를 닮은 가을 강과 가을 하늘과 낙엽과 그리고 가을의 저 모든것을….
아픔이 많은 만큼 작은 일이나 큰 일이나 어떤 일 앞에서도 담담히 받아낼수 있는 그 넓은 아량과 생각의 깊이…그리고 시원히 틔인 가을 하늘의 청량한 모습…
비가 오나 눈이 내리나 가을강은 늘 조용한 모습이였듯이, 그런 차분한 모습의 가을 녀인이 되여야겠다.
소슬한 바람에 나무잎이 떨어진다.아름다운 몸짓으로 가볍게 내린다, 저문 강의  차분한 시선처럼 조용히 그리고 담담히…




2006년 8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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