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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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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

  • 김영춘
  • 조회 7096
  • 기타
  • 2006.10.23 15:06
<세상이 장난인줄도 모르고 우린 너무 정식으로 살아왔거든...>
좋은 모임에서 이과두를 마시며 하는 어느 60대 문화인의 말씀이다.

<인터넷은 원래 장난인데 그것땜에 누구는 큰일 날번했다며?>
어떤 사건이 있은후 보조개  고운 아재가 눈이 똥그래서 하는 말이다.

<그애가 바보여서 그렇지,  부자들은 장난삼아 데리고 노는건데...>
사우나에서  때밀이를 하는 아줌마들끼리 주고 받는 말이다.

<아니 글쎄, 장난삼아 쓴게 상 타게 될줄이야...>
어느 시상식이 있은후 재수 좋은 사람이 기분좋게 하는 말이다.
...  ...  ...
그래, 워낙 모든게 장난인거지.
하와도 너무 심심해서 장난삼아 흙으로 사람 빚은게 아닌가.

그런데, 그런데 ...
너무 진지하게, 너무 진국으로,  피곤하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
<고상하지 못한  놈들은 아예 문학을 하지 말라>고 웨치는 사람들,
<다른건 가짜래두 성공할수 있겠지만  문학만은, 문학만은 절대 가짜가 살아남을수 없어...>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있기에 , 그런 한심하게 정식인 사람들이 있기에
이 장난같은 세상도 너무 란장판은 안되고
그나마 사는 멋도 더러 있는것일가.

하지만 문학은 바보같이 진지한 사람들에 의해 이어지는건지
아니면 모든걸 장난삼아  써갈기는 사람들에 의해 이어지는건지
정말 모르겠다.

이런 생각을 굴리는것조차  너무 바보스럽게 진지한건 아닌지
그것 또한 더더욱 모르겠구...

                    2005-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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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 경은  :오늘 "調侃"이라는 한어 어휘를 가지고 친구들과 얘기를 했었습니다. "진지한 얘기를 장난처럼 하는 것" 쯤으로 해석해도 될까요? 요즘 흔히 사용되는 뜻이지요. 원래는 "희롱하다, 조롱하다, 조소하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었던 것인데요..

뭔 말이냐 하면, 오늘 세상 살아가는 걸 너무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가볍다면 가볍고 무겁다면 무거운 게 삶이 아닐까 합니다.

문제는 그 도를 어떻게 파악하느냐가 되겠지요.
저는 어느 쪽이냐 하면 삶을 상당히 진지하게 보는 편입니다만 그렇다고 사사건건 진지해지면 피곤하겠지요.

말이 꼬이네요. 이건 확실합니다. 돈 많이 가지고 있으면 삶이 가벼워 보이고 돈 없으면 무거워 보인다는 것.

그래서 나는 문학은 항상 약자의 편에 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님의 글을 보고 잠깐 진지해져 봤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건필하시길!  x  2005/05/10 
 
 
2. 추운 5월:  좋은 말씀들인데 말이죠,
<장난삼아 쓴건데 상을 타게 될 줄이야>,
그런 말 쯤은 허,
좀 허구풉니다, 마음먹구 쓰면 더 잘 쓸수 있다는 말인지,
아니면 평심원들 수준이 안된다는 말인지,
또 아니면 자조하는 말인지,
나름대로 느낌이야 다르겠지만,

저의 무식한 생각으로는 말입니다
(작난삼아 쓴 것이라는 말과 비슷한 느낌인데요)
너무 옴니암니 따지면서 만사에 "진지"한 사람에게
세상은 장난과 같을 것이고,
너무 거짓된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는 사람에게
세상은 또 진지하지 않은가,
그런 느낌두 있는데요,
한마디 여쭈어 보았습니다.

잘 배우고 갑니다.  x  2005/05/11 
 
 
3. 심심해서 :  지금의 10대, 20대들 눈엔 자기 부모들의 진지함이 역겹도록 부담스럽다네요... 60대뿐만 아니라 중국의 3,4,50대는 모두 한물 간 사람들이죠. 너무 정식이거든요.  x  2005/05/11 
 
 
4.  연두빛 봄나무:  한어에 抛砖引玉라는 말이 있죠? 고맙습니다...  x  2005/05/11 
 
 
5.  헤헤헤 :  ㅎㅎㅎㅎㅎㅎㅎ플들이 재밌어서 진지하게 웃다 갑니다.  x  2005/05/11 
 
 
6. 나무 :  <세상이 장난인줄도 모르고 우린 너무 정식으로 살아왔거든...>
백번 인생을 되풀이 한다 하더라도 역시
< 세상이 장난인줄도 모르고 우린 너무 정식으로 살아올것입니다.>    2005/05/31 
 
 
7. 잎새:  저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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