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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인사 대신 겨울의 아카시아

  • 허동식
  • 조회 7541
  • 기타
  • 2007.01.03 20:52
겨울의 아카시아1

내가 자주 만나는
겨울의 아카시아는

봄을 기다리는 이야기가 아니라
마음에 하나의 봄을
만드는 사랑이다

새 한마리 부르지 못하는
여위고 헐벗은 풍경이지만

추운날
내가 드리는 작은 눈인사 하나에도
아카시아는
보채다가도 귀엽게 웃어보이는 아가로
이제 막 패이여 푸드득 날아오를 소녀로
그리고 말끔한 서정을
나의 마음에 휘말린다

겨울의 아카시아2

미끈한 몸에 기대여
드넓은 하늘을 바탕으로
곧은 뜻을 그리는
가지들을 쳐다보면
또랑또랑 말씀이 들린다

역겨워도 사용하고있는 용어와는 달리
참신한 이미지가 넘친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버려야 할 시어들과는 달리

바람이 이는 날에도
바람이 자는 날에도
하늘과 나누는
의젓한 대화는

계절을 아주 잊은
순화의 목소리다

겨울의 아카시아3

겨울이 다 가고
봄이 오는듯
해가 유난히 밝은 빛을
퍼붓는 날

아카시아는
그림에 담기에는 너무 크고
마음에 심기에는 너무 좋은
발랄한 인상이다

님이 부르면
곧 가려던 나는

아카시아를
목놓아 부른다

겨울의 아카시아4

온상이 없는 삶을 누리라는
담론늘 마친
겨울의 하루

지남봄에 심은
길목의 아카시아가
큰 아카시아의 자약을 배워
엄지처럼 작은 허리로
옹근 하늘을
지탱하고 있는 감동을
만나냐 했다

그러면
아카시아여
아카시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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