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 갔다
고요히 피여나는 향불아래
은은한 독경소리를 들으며
불상을 우러르긴 하였지만
빈 마음으로 산을 내렸다
바람은 없고
구름만 많아
길섶에 주저앉아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가
풀숲에 사는 거미를 구경하였다
반짝이는 그물을 알뜰히 쳐놓고
너무나도 넉넉한 기다림에
열심하는 거미에게
그래서 응원까지 하게 되였다
그러다가 부지중 머리 들어
절이 있는 산을 쳐다보니
숲에 잠기였는지 아니면 사라졌는지
절은 보이지않고
대신 옹근 산이
나에게 성큼 다가오고 있었다
저 산에는
나무도 자라고 풀도 자라고
짐승도 살고 새도 날고 벌레도 울고
작은 생일지라도
못난 명일지라도
누구나 나름의 부처님을
마음에 섬기어 산다는 생각에
나는 참았던 울음을
왈칵 터뜨리고 말았다
고요히 피여나는 향불아래
은은한 독경소리를 들으며
불상을 우러르긴 하였지만
빈 마음으로 산을 내렸다
바람은 없고
구름만 많아
길섶에 주저앉아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가
풀숲에 사는 거미를 구경하였다
반짝이는 그물을 알뜰히 쳐놓고
너무나도 넉넉한 기다림에
열심하는 거미에게
그래서 응원까지 하게 되였다
그러다가 부지중 머리 들어
절이 있는 산을 쳐다보니
숲에 잠기였는지 아니면 사라졌는지
절은 보이지않고
대신 옹근 산이
나에게 성큼 다가오고 있었다
저 산에는
나무도 자라고 풀도 자라고
짐승도 살고 새도 날고 벌레도 울고
작은 생일지라도
못난 명일지라도
누구나 나름의 부처님을
마음에 섬기어 산다는 생각에
나는 참았던 울음을
왈칵 터뜨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