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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아름다운 눈빛을 /김호웅

  • 김영춘
  • 조회 7330
  • 기타
  • 2007.04.12 23:27
시인의 아름다운 눈빛을 찬미한다

                                ---《시혼》 창간호 출간을 기념하여

                        *김호웅(연변대학 교수, 문학박사)




연변시인들의 높뛰는 심장의 고동소리와 함께《시혼》이 출간되어 자유와 평화, 민족과 인류를 사랑하는 우리 시인들의 꽃밭을 마련하게 되었다.
 
《시혼》의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시는 문학의 아버지요, 시는 모든 문학과 예술의 핵으로 된다. 시가 없는 소설이나 희곡, 미술과 음악은 심장이 없는 허깨비에 지나지 않는다. 시적 정감과 철리를 내재할 때만이 문학과 예술은 하늘을 나는 새들처럼 생명을 가질 수 있고 천산만학을 넘나드는 맹호처럼 질주할 수 있다. 또한 시적 언어와 표현은 모든 문학과 예술의 전범으로 되며 시적 수련을 거친 자만이 다른 예술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다.
 
하기에 시인의 눈빛에는 별과 달이 흐르고 시인의 이마에서는 태양이 빛나며 시인의 심장은 언제나 활화산으로 끓고 있다. 시인의 눈은 새봄에 싹트는 하나의 꽃씨를 보고도 웃고 울밑에 속절없이 핀 봉선화를 보고도 운다. 시인의 이마는 예지로 빛나고 언제나 민중의 선두에서 빛난다. 시인의 심장은 언제나 약한 자를 위해 울고 권력의 부패와 횡포에 맞선다. 하기에 시인이여, 너의 이름은 아름다운 천사요, 언제나 깨어있는 시대의 선각자요, 민중의 대변자다.
 
《시혼》-―이는 우리의 꽃밭이다. 찬바람을 이겨내고 구슬땀을 흘려 어렵사리 일구어낸 꽃밭이다. 장미, 백합, 수선화, 진달래, 접시꽃, 맨드라미도 심자. 백화가 만발해야 봄을 이룬다. 그리고 너도나도 물을 주고 김을 매서 아름다운 꽃동산을 이루면 저 산 너머의 나비와 꿀벌들도 찾아오게 하자. 가끔 이 꽃밭에 앞동네의 강아지들이 철없이 뛰어들어 한 다리 들고 오줌을 갈리고 뒷동네의 씨암탉들이 꽃망울을 뜯어먹고 흙을 파헤칠 수도 있으리라. 모든 생명들이 찾아와야 생기가 도는 법, 강아지들은 어르고 얌치없는 씨암탉들은 날개 죽지를 고운 실로 매서 닭장에 넣자. 미운 정, 고운 정 나누노라면 우리의 꽃밭은 날로 무성해질 것이다.
 
이로써 축사에 가름한다.
연변의 시인들에게 영광이 있으라.
                                              --2007년 4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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