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어린이날에 떠오르는 부모얼굴 ^^ > 문학(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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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어린이날에 떠오르는 부모얼굴 ^^

  • 조회 7232
  • 기타
  • 2007.05.06 16:38
오늘도 구질구질 비가 그칠줄 모른다.

몇해전에 사장의 안해가 한 얘기가 떠오른다.

- 매년의 어린이날은 비가 오네 . 오늘도 나가놀기는 다 틀렸어 ㅠ

하지만 어린이들은 하늘의 축복을 받지 못하는 사실을 아는듯 모르는듯 마냥 즐겁기만 하다.

쇼핑센터에 가까워지자 침침한 날씨인데도 어린이 몇십명이 밖에 모여서 이벤트에 참가하고있었다.

- 자 ~ 지금부터 다시한번 웨쳐보겠습니다.
  앞줄의 어린이들의 목소리가 뒷줄의 어린이들보다 약합니다.
  더 큰 소리로 다시한번 ~ ...

그러자 환성이라도 터지듯 애들이 앞다투어 소리를 질렀다. 

이런 날씨에 어른들은 얼굴을 찡그리며 급급히 건물안으로 피하련만 ...



쇼핑센터안에도 어린이들이 꽉 찼다. 

일본이 少子化 란 말 맞나 ? 할 정도로 애들이 정말 많았다. 

유아차에 얼굴을 푹 파묻고 달콤히 잠든 저 애는 무슨 꿈을 꾸고있는걸가 ?

엄마품에 안기여 침을 흘리며 눈알만 말똥말똥 구을리는 저애는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걸가 ?

母さん、母さん、こち 하고 불러놓고 , 자기가 맘에 드는 물건을 잡고서 엄마눈치만 살피는 남자아이 , 속으론 엄마가 사줄지 안사줄지 안달아났겠지 ? ㅎㅎ 사달라고 투정부리지않는 모습이 너무 기특하다.

엄마아빠손을 꼭 잡고 행복하게 웃는 아이,

부모한테 쌩글쌩글 눈웃음짓는 아이,

온 얼굴에 아이스크림을 바르고 혀로 쪽쪽 빨아먹는 아이 ㅎㅎ

나도 어릴땐 저랬을가 ? 하는 생각이 든다.



행복한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노라니 엄마생각에 당장이라도 눈물이 날것같았다.

다른집 부모들도 그럴거라 생각하지만, 나는 우리부모들한테 너무너무 사랑받고 자랐다.

부모님들은 나를 금이야 옥이야, 손에 쥐면 부서질라 놓으면 날아날라 , 애지중지 키웠다.

주위사람들이 모두 그러는데 , 나는 어릴적 그냥 아버지한테 안겨있었단다.

애를 좀 걷기라고 하면 아버지는 나를 내려놓을렴을 않고 싱글벙글 웃기만 했단다.

엄마하고 찍은 사진들을 보면 항상 대비가 되였다.

엄마가 입고있는옷은 소박한데 , 나는 아롱다롱 고까옷을 입고있었다.

나의 새옷을 살적마다 큰아버지한테 말듣는 어머니, 애들이 자꾸 커가는데 좋은걸 사줘 뭐하나 ? 너나 사입어.

엄마, 왜 그랬어 ? 사진속의 어머니는 이쁜옷 한벌이라도 없잖아요 !!

그래도 나보다 더 찬란하게 웃는 엄마 얼굴 , 그 행복한 표정은 어데서 나온걸가 ?

모든 사진속의 나의 한치의 흐트림없는 단정한 옷차림에서 보여지는 엄마의 지극한 마음. 자꾸만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어릴적의 나는 누가 건드려도 지렁이처럼 꿈쩍도 안하는 그런 느렁뱅이 성격이였다. 그리고 유치원때 애들한테 놀이감을 다 뺏기워도 가만히 앉아있는 무지 착한( ?ㅎㅎ) 어린이였다.

그런 내가 지금처럼 사람들과 얘기하기 좋아하고 성격이 시원시원해진건 어머니의 꾸준한 노력이 있었기때문이다.

내가 소학교에 입학했을적 부모가 적극적인 애들이 반급간부를 했었다. 앉혀놓으면 그림처럼 조용한 내가 1학년때부터 간부를 했다면 정말 믿겨지지못할일이다.

하여간 굼벵이여서 달리기를 하면 전학년 마지막2등을 하고 다녔다. 어머니의 한숨소리 – 난 1등못하면 교실에 들어가기 부끄러웠다 휴휴 ~



일본에 금방와서 음식점의 사장한테 된욕을 얻어먹고 엉엉 울며 엄마한테 전화했을때 껄껄 웃으시던 어머니.

먼저 나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일하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글쎄 나처럼 사발 한장한장 열심히 씻노라면 그 많은 사발 백년이라도 못씼겠다 ㅎㅎ 웃었다.



쇼핑센터의 많은 행복한 애들을 바라보며 나도 눈물을 글썽이며 나의 행복했던 동년시절을 떠올렸다.

내가 자라는것이 어머니의 기쁨이고 희망이였다면 나도 먼 훗날 나의 자식한테서 이 행복을 맛보리라.

어머니가 나한테 심어준 사랑만큼 나도 나의 자식한테 심어주리라.

나의 자식이 커서 어른이 된다음 지금의 나처럼 <어머니, 고마워요>하고 말할수있게끔 모든 심혈을 기울이리라.



부모님들, 수고많으셨습니다.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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