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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거운 바람이...

  • 김희전
  • 조회 7410
  • 기타
  • 2007.05.08 11:02
차거운 바람이 창문을 뚜드리니
열려진 창을 닫으려 몸을 일으킨다.

횟빛 하늘에 구르미 제멋대로 떠다니고
으 추워.. 고갈된 기억을 빗속에 몰아낸다.

떨고 있는 가로등 바라보니 꿈인지 생신지 구별이 안가고
내 몸속에 웅크리고 있던 영혼이 담배연기처럼 쏜살같이 밖으로 내뛴다.

이 세상 어느곳에 내가 사랑하는 여인 한명 있어...
내 그녀를 위해 오늘밤 노래를 부르려니,,

그녀의 고운 입술 내 꿈속에 본적 있고 옷자락 잡으려 허둥대다 잠에서 깬적도 역시 한두번 아닌데,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가 있어 산이 아름답고 비가 오는 도시어야 내 마음의 평온을 찾을수 있나니...

음산한 구름들 저 멀리 저들끼리 뭉쳐 하늘을 가리고 내 노랫소리 점점 더 구슬퍼 지니 높다란 빌딩은 장단에 맞추어 하늘에 대고 브이~~ 전봇대도 따라서 손가락을 펴본다...

밤하늘에 번쩍 시커먼 번개가 시익~ 하며 공간을 째기고 뒤따라 들려오는 아츠란 비명소리~~ 나는 그게 앵콜인줄 알고 두근닥거리는 가슴 부둥켜 안고 다시 노래를 부른다...

멀어져간 사람아... 박쌍민의 노래를 부르련다... 우리 그날 이 노랠 같이 들으며 서로를 그리지 않았든가? 보이지 않는 당신 역시 아프지만 내 비위를 맞추려 목청을 가다듬고 날 위해 노래를 불렀었지...

어딘가 시커먼 두 그림자 머리를 숙이고 별을 세고 있다... 공기중에 퍼진 어둠을 잊고 사색한다. 아픔으로 일그러진 그녀의 얼굴을 상상하는 나의 눈엔 그들이 한 사람으로 되어보인다.. 점점 작아진다...

길고 마른 그림자가 땅을 팡팡 치며 울고 있고 몇 남지 않은 낙옆이 풀석풀석 괴로운 피리를 불고 괴로운듯 몸을 타는 가로수의 몸짓은 거지가 동냥하듯 슬픈 기색을 띠고 있는데...

창밖의 적막한 밤하늘에 손을 내뻗어 어여쁜 장미 서른 여섯송이와 같은 구름을 꼬챙이에 꿰매어 저기 저 그녀가 있는 도시에 휙 뿌려주리다. 오늘밤만은 그녀를 위해 노랠 부르려니...

내 노랫소리는 점점 우렁차지고, 박자에 맞추어 아픈 그 여인은 지금쯤 침대에 누워서... 한점의 사색과, 한점의 기쁨과, 한점의 아릇다운 웃음을 지으며 come on~~ baby...

창을 닫고 제 정신으로 돌아온 지금, 담배를 꼬나물고 나머지 일을 해야 하기에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생일 축하합니다.

2005.12.15 22:54:46 



지나간 글을 올립니다. ^^ 한 여인의 생일날 바쳣던 글..
다들 5월 황금주 잘 보내셨슴두? ㅎ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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