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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도 모자라 이부영 어영부영하나

  • 김형효
  • 조회 3679
  • 2005.12.20 12:09
▲형님네 집에 걸려 있는 메주 덩어리를 보면서 함께 된장국을 끓여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지구상의 1억에도 못미치는 민족을 생각합니다.    &copy;김형효

- 민족의 기는 꺾고 망령 노래하는 열우당, 민족의 외침이 들리지 않는가?
 
 
형님! 전 국가보안법을 위반해도 안잡아가요?
 
이런 세상에 도대체 국가보안법을 왜 묶어두려고 저들은 저 난리인지 알 수가 없어요. 내가 위반한 국가보안법의 죄목은 북한 시인들의 시를 통해 민족문학의 한 줄기 빛을 우러르려 한 죄입니다.
 형님도 국가보안법 위반한 것 알고 계시나요? 제가 그 책을 형님에게도 선물했으니, 분명 형님은 그 사실을 대공과나 국정원에 신고하지 않았다면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것입니다.

그러니 어떡합니까? 만약 오늘 밤에라도 형님이 연행되시거든 맘 놓고 불어버리세요. 제가 준 사실, 제가 만든 사실을 말입니다. 저들(국회의원 등 기타)은 다른 길로 북한에 다녀오고 가면서 사면도 받고 복권도 받을 수 있으니 괜찮은 모양입니다. 그저 지배 대상인 국민들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잘 제압할 수 있는 가에 초점을 맞춰 우리를 통제할 수단으로서의 보안법이 아직도 유효한 모양입니다.
 
국가보안법이 도대체 어떤 법인가? 형님은 잘 아시지요. 아니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알고 싶지 않아도 절로 학습하게 되는 법이지요. 국가와 민족을 떠나 가장 긴밀한 인간단위로 부터 통제와 의심에 익숙하도록 만들어진 그런법 아니던가요?
 
과연 국가보안법을 두고 상생의 길이 가능하기나 한 것인가? 더구나 가해자가 분명한 상황에서 그것도 피해자 일반의 의견을 묵살하고 오로지 위정자들만을 위한 의식으로 상생을 논한단 말인가?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도무지 국가보안법의 실체를 알고 있는가? 당한 자의 용서의 논리라는 것을 그들이 몽땅 전매한 것으로 착각하고 그들 스스로 용서의 면죄부를 주려는가?
 
과반수 의석의 전횡이란 것이 약자와 병든 자를 위해 치료를 위한 매스를 드는 것이 아닌 그들을 헤치는 데 사용하는 흉기로 돌변하게 하는 희한한 논리는 어떻게 개발되고 생산되는 것인가요. 불혹의 나이에도 중심을 잡을 수 없는 이런 해괴망칙한 일을 어떻게 해야하나요.
 
진정으로 우리 민족에게 스스로 족쇄를 채우는 사슬을 우리가 풀어내기에는 역부족인가요? 사실 중앙일보 홍석현이란 사람이 주미대사로 임명이 될 때 강한 의혹 속에서도 의문사만 달면서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를 더욱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상황에서 그런 고민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는 자괴감이 절 슬프게 합니다.
 
한때나마 나돌았던 민중 봉기가 필요한 시기가 도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지독한 생각조차 품게 됩니다. 적을 총칼로 응징하고서 승자와 패자를 분명하게 살을 도려내듯 도려내야만 이 민족문제의 내부 모순을 철조망 걷어내듯 걷어낼 수 있는 일인가요?

산골에서 농삿일을 하시며 개혁과 미래의 비전을 바라며 기대로서 하루 하루 빚더미 위에서도 꿋꿋한 형님을 뵐 때마다 우직한 믿음이라 믿었는데, 형님이 지지하고 믿었던 집권당과 대통령의 몰골이란 바로 이런 정체성으로 나타나는 그런 형편이랍니까?
 
전 사실 형님과 논쟁하면서 저런 믿음의 단단한 기초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와 다른 견해에 화가 나다가도 그 숭고한 믿음은 인간적 휴머니티를 느끼게 했으니까요?
 
그런데 저는 오늘 그런 생각을 유보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이부영 의장이 한나라당 사람이라고 말할 때마다, 형님은 그렇지만 대의를 위해 과정을 위해 이해해야 한다 하셨지요. 그런데 전 아니라고 치미는 분노를 갖고 형님에게 대들었죠.
 
물론 형님은 넉넉하게 절 품으셨지만, 사실 무슨 버릇 누구 못준다고 이부영은 정형근과 함께 지난 16대 국회에서 김대중 정권을 독재정권이라 하면서 민주화를 외치잖았습니까? 그게 가능하기나한 모습입니까?
 
그런데 지금 열린우리당에 와서 의장이랍니다. 도대체 가능한 일인가요. 아니 현실이지요. 그러니 인정해야죠. 사실 그런 눈으로 김대중을 인정한다면 어떤 현상이 생길까요?
 
김대중이 싫어 한나라당 했다는 이부영은 김대중은 인정 못하면서 정형근과 한나라당을 인정한 모순 덩어리 인간형 아닌가요? 그런 세상이니 지금에 와서 국가보안법 문제로 야합을 한다거나 두루뭉실 간다는 것이 이상할 것도 없고 이부영 스스로 국가보안법 피해자 중의 한 사람이니 나도 이해하는 법을 왜 국민들이 이해 못하냐고 하지 않는 것을 다행이라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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