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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 밖의 일들...,

  • 김형효
  • 조회 3368
  • 2005.09.20 08:51
원하지 않은 가운데 새로운 일들이 생겨난다.
그것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삶을 결정한다.
그러나 대처할 방법 없는 일들도 너무나 많다.
짧은 직장 생활을 하고 다시 이력서를 들고 찾는다.
신호대기 중인 인간이다.
나는 신호대기 중이었다.
뒤에서 오던 차가 나의 차를 들이 받았다.
일어나려고 했지만 일어설 수 없다.
그냥 머물러 있기를 5분 정도 일어나려고 하는데
가해 차량 운전자가 창문 쪽으로 오더니 안부를 묻는다.
그렇게 사고 사실을 확인하고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눈다.
얼얼한 상태에 몸이 어디가 아픈 건지 다친 건지 알 수가 없다.
그때 몸 안 깊숙히서 나를 밀어내는 소용돌이가 거세다.
헛구역질이다.
도무지 부정하려고 해도 부정할 수 없는 괴력으로
나는 나를 밀어내는 나를 만났다.
막다른 골목에서 대처할 수 없는 나의 괴력을 맞이한 것이다.
그 다음날 아직도 얼얼하고 어디가 아픈지도 잘 모르겠다.
허리가 놀란 것과 어깨, 목이 결린 것을 제외하고...,
엑스레이를 찍고 침대에 몸을 누이고 피검사 소변검사...,
나도 모르는 나를 타인에게 바치고 검사를 의뢰하고
그렇게 하루가 갔다.
소식이 궁금해 바깥을 찾다.
인터넷 룸에 잠시 들렀다.
외출이다.
돌아가서 누워 텔레비전을 보며 나의 몸을 알 수 없어
나는 나를 두고 방황하고 배회하고 언제 나는 내 자리를 찾으려는가?
나는 아직도 신호대기 상태다.
건강한 나를 찾을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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