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이여 상놈이 되라'를 비판한다
필자는 지난 번 연재 말미에 '한국인이여! 상놈이 되라'는 책에 대해서 소개하기로 하였다. 그러면서 우리가 민족에 대해 갖고 있는 허위의식(?)을 우리를 경험한 조선족 젊은 청년의 눈으로 해부해 보는 기회를 갖기로 했다.
이 책의 저자는 심양에서 출생한 조선족 두 청년인데 그들이 바로 김문학(62년 출생), 김명학(66년 출생) 형제다. 사실 그들이 보여준 태도는 편협함의 극치일 뿐이다. 그러나 여전히 그들의 문제제기에 의해 중국내 조선족들의 한국인에 대한 논쟁이 심한 것은 사실이다. 그저 외면하라고 못하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것이다.
그들 스스로 자부하기에 그들은 한국인도 아니고 일본인도 아니고 중국인도 아니어서 스스로 객관적인 입장에 서 있다고 스스로를 애써 중립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점을 유독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주장과 상관없이 필자는 그들이 쓴 책을 보면서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그들이 한민족이면서 민족에 대한 이해가 전무한 점은 이해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은 참으로 기고만장한 자가당착에 빠져 있는 형제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주장에는 허망한 거짓말이거나 철저하게 사실을 외면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되었다. 그것이 중국내 조선족으로 외국 유학 꽤나 한 유학생 신분의 거만과 자기기만이 아니길 진심으로 바란다.
먼저 그들은 역사 유래를 들어가며 한국인 특히 한민족의 부정적인 면들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면서 한국인은 일본인을 싫어하면서 일본을 닮고자 한다거나, 중국을 무조건 무시한다는 등으로 한국인을 해석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해석을 하는 데 있어 참고한 문헌도 철저하게 부정적인 사료, 그들의 논리에 맞추기 위해서 객관적으로 검증되었다 할 수 없는 자료만을 예로 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단순하게 한국인에 대한 것이 아닌 한국인을 한국민족이라고 칭하는 우(愚)를 범하기에 이른다. 그들에게 한국인과 한민족은 별개다. 그러니 응당 조선족이나 고려인 그리고 북한 등등도 그들에게는 별개의 종족으로 해석된다.
그럼 그들이 쓴 책 내용의 부분들을 모두 해석하고 평할 수 없는 점을 감안해 그들이 뽑아낸 제1장 목차를 소개하고 몇 구절의 대목을 제시하면서 전체 제4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해보기로 하자.
머리말 한국인을 그만두자
제1장 김치독 문화와 한국의 비극
한국인은 희망이 없다
유교를 버려야 나라가 산다
맛있는 김치와 악취의 관계
<일본은 없다>는 없다
잘될 땐 신명나고 안될 땐 신물난다
<우리> 없이는 못사는 우리
<우리>외에는 모두 남이다
<우리>는 우리를 가둔 돼지우리다
한사람이면 호랑이, 세사람이면 지렁이
머리말에서부터 도발적인 제목임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제1장 제목에 올린 주제 또한 자극적이면서 뭔가 철학적인 의미가 담겨 있을 성 싶은데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못하다. 그들이 보는 한국은 축구경기를 한번도 안 해 본 사람이 축구경기의 룰도 모르면서 승부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해설하는 모양이다. 그들은 철저한 관중이면서 감독이라도 된 것처럼 행세하려 하고 있다. 사실 그들은 엄밀한 의미에서 가끔 본 한국에 대해 쓸 이야기를 한국인의 오천 년 역사와 사회적 생리에 대해서 해부하는 자를 들이대고 있는 것이다.
백 미터 달리기 밖에 안 해 본 사람이 마라톤 풀코스 하는 모습을 몇 번 보고 풀 코스를 뛸 때는 어떻게 해야 한다거나 실제 뛰는 사람들을 해석하는 격이다. 이렇게 그들이 쓴 책에 대해서 어처구니없어 하는 것은 그들의 문제제기는 철저히 비판을 위한 비판서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들이 쓴 책의 정당한 문제제기 부분으로 꼽아볼 대목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대목 정도이다. "한국 사회에서 덮어두고 싶어하고 드러내기를 꺼리는 것이 바로 한국내 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이다." 그리고 이 대목을 소개하며 남아프리카의 인종차별보다 나을 것이 없다고 지적하고 이 극단적 차별의식은 한국의 발전을 저해한다고 평을 내린다.
하지만 그들의 책내에서도 수많은 모순점들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인들은 단결심이 전혀 없다고 했다가, <우리>라고 뭉치면 아무도 끼어들 여지가 없다고 지적한다. 그들 형제가 그들의 이름과 상관없이 허무맹랑한 문화의식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마늘냄새가 발전을 저해한다거나, 김치가 세계적인 발효식품인데도 불구하고 그 김치가 발전을 저해한다는 등의 비상식적인 논리를 내세운다. 그들이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지 않은 가운데 지적한 모든 내용들이 결코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지면상의 문제로 전반적으로 책 내용을 소개하지 못하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럼 그들의 주장이 얼마나 일방적인가를 몇 가지 예를 보여주는 본문을 소개한다.
예1) <한국인은 왜 자전거를 안 타는가?>라는 주제의 글에서는 여성의 하얀 허벅지를 드러낼 수 없어서라고 해석한다. 한국의 도로사정이나 현실여건이 자전거를 타는 것이 일상화 할 수 없다는 사실은 전혀 적시되지 않고 있다.
예2) <디자인화된 애국심>이라는 주제의 글에서는 "확실히 한국의 거리, 아니 방방곡곡에 태극기가 너무 많이 휘날린다. 뻐스 차창에는 물론 자가용 꽁무니에도 운동화 신바닥에도 양말목에도 태극기가 디자인 되어 있다. 심지어 팬티까지도 태극기가 디자인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참으로 기가 막히다. 필자는 이 조선족 두 청년 형제의 글을 보면서 생면부지의 한국인에 문화를 접한다. 글쎄 누가 양말목에 태극기, 팬티에 태극기가 그려진 옷을 입고 있는가? 어쩌다 아니 우연히 그러한 현상을 목도하였을지는 모르겠다. 그렇다고 그것이 일반화한 일로 보편적인 일로 그들이 선전하며 한국인들이 다 그렇다고 해석하고 있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허무맹랑함인 것이다.
예3)<마늘냄새가 국제화를 막는다>라는 주제에서 그들은 또 한번 기가 막힌 논리로 억지를 쓴다. "중국적인 냄새 하면 앞에서 얘기했듯이 콩기름 냄새와 간장 등 여러 가지 냄새가 섞여 있고 일본도 차향기나 생선냄새가 섞여 있는데 한국은 마늘이 홀로 진한 냄새를 피운다. 이 독선적인 마늘냄새와 같이 한국 사회, 한국 문화는 하나만 인정하고 하나만 선호하는 균일적인 절대주의가 판을 치는것이다"라고 단정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에 대한 해석에서는 ~ ~ 등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고추와 마늘냄새로 무제를 지적해가다가 고추는 어느 틈에 빼놓고 갑자기 마늘냄새가 독선적이다고 지적한다. 그나마 다행스런 것은 한국인들은 마늘만 먹고 산다고 안 한 것이다. 참으로 씁쓸하고 어이가 없는 대목이다.
그들의 글은 지극히 감정적인 격문을 보는 듯하다. 그러니 중국내 조선족 사회에서 조차 그들에 대해서 징계할 것인가? 아니면 어떤 방법으로 자제시킬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필자는 이 책에 대해서 연변대 학생들이 질문하여 가슴 아프다는 말과 함께 내가 본 한 점의 부분을 전부인냥 선전하는 것은 부당한 것 아니겠는가? 좀 더 찬찬히 본다면 그들도 다른 판단을 하게 될 것이란 말로 아쉬움을 대신하였다.
필자는 지난 번 연재 말미에 '한국인이여! 상놈이 되라'는 책에 대해서 소개하기로 하였다. 그러면서 우리가 민족에 대해 갖고 있는 허위의식(?)을 우리를 경험한 조선족 젊은 청년의 눈으로 해부해 보는 기회를 갖기로 했다.
이 책의 저자는 심양에서 출생한 조선족 두 청년인데 그들이 바로 김문학(62년 출생), 김명학(66년 출생) 형제다. 사실 그들이 보여준 태도는 편협함의 극치일 뿐이다. 그러나 여전히 그들의 문제제기에 의해 중국내 조선족들의 한국인에 대한 논쟁이 심한 것은 사실이다. 그저 외면하라고 못하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것이다.
그들 스스로 자부하기에 그들은 한국인도 아니고 일본인도 아니고 중국인도 아니어서 스스로 객관적인 입장에 서 있다고 스스로를 애써 중립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점을 유독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주장과 상관없이 필자는 그들이 쓴 책을 보면서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그들이 한민족이면서 민족에 대한 이해가 전무한 점은 이해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은 참으로 기고만장한 자가당착에 빠져 있는 형제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주장에는 허망한 거짓말이거나 철저하게 사실을 외면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되었다. 그것이 중국내 조선족으로 외국 유학 꽤나 한 유학생 신분의 거만과 자기기만이 아니길 진심으로 바란다.
먼저 그들은 역사 유래를 들어가며 한국인 특히 한민족의 부정적인 면들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면서 한국인은 일본인을 싫어하면서 일본을 닮고자 한다거나, 중국을 무조건 무시한다는 등으로 한국인을 해석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해석을 하는 데 있어 참고한 문헌도 철저하게 부정적인 사료, 그들의 논리에 맞추기 위해서 객관적으로 검증되었다 할 수 없는 자료만을 예로 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단순하게 한국인에 대한 것이 아닌 한국인을 한국민족이라고 칭하는 우(愚)를 범하기에 이른다. 그들에게 한국인과 한민족은 별개다. 그러니 응당 조선족이나 고려인 그리고 북한 등등도 그들에게는 별개의 종족으로 해석된다.
그럼 그들이 쓴 책 내용의 부분들을 모두 해석하고 평할 수 없는 점을 감안해 그들이 뽑아낸 제1장 목차를 소개하고 몇 구절의 대목을 제시하면서 전체 제4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해보기로 하자.
머리말 한국인을 그만두자
제1장 김치독 문화와 한국의 비극
한국인은 희망이 없다
유교를 버려야 나라가 산다
맛있는 김치와 악취의 관계
<일본은 없다>는 없다
잘될 땐 신명나고 안될 땐 신물난다
<우리> 없이는 못사는 우리
<우리>외에는 모두 남이다
<우리>는 우리를 가둔 돼지우리다
한사람이면 호랑이, 세사람이면 지렁이
머리말에서부터 도발적인 제목임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제1장 제목에 올린 주제 또한 자극적이면서 뭔가 철학적인 의미가 담겨 있을 성 싶은데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못하다. 그들이 보는 한국은 축구경기를 한번도 안 해 본 사람이 축구경기의 룰도 모르면서 승부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해설하는 모양이다. 그들은 철저한 관중이면서 감독이라도 된 것처럼 행세하려 하고 있다. 사실 그들은 엄밀한 의미에서 가끔 본 한국에 대해 쓸 이야기를 한국인의 오천 년 역사와 사회적 생리에 대해서 해부하는 자를 들이대고 있는 것이다.
백 미터 달리기 밖에 안 해 본 사람이 마라톤 풀코스 하는 모습을 몇 번 보고 풀 코스를 뛸 때는 어떻게 해야 한다거나 실제 뛰는 사람들을 해석하는 격이다. 이렇게 그들이 쓴 책에 대해서 어처구니없어 하는 것은 그들의 문제제기는 철저히 비판을 위한 비판서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들이 쓴 책의 정당한 문제제기 부분으로 꼽아볼 대목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대목 정도이다. "한국 사회에서 덮어두고 싶어하고 드러내기를 꺼리는 것이 바로 한국내 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이다." 그리고 이 대목을 소개하며 남아프리카의 인종차별보다 나을 것이 없다고 지적하고 이 극단적 차별의식은 한국의 발전을 저해한다고 평을 내린다.
하지만 그들의 책내에서도 수많은 모순점들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인들은 단결심이 전혀 없다고 했다가, <우리>라고 뭉치면 아무도 끼어들 여지가 없다고 지적한다. 그들 형제가 그들의 이름과 상관없이 허무맹랑한 문화의식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마늘냄새가 발전을 저해한다거나, 김치가 세계적인 발효식품인데도 불구하고 그 김치가 발전을 저해한다는 등의 비상식적인 논리를 내세운다. 그들이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지 않은 가운데 지적한 모든 내용들이 결코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지면상의 문제로 전반적으로 책 내용을 소개하지 못하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럼 그들의 주장이 얼마나 일방적인가를 몇 가지 예를 보여주는 본문을 소개한다.
예1) <한국인은 왜 자전거를 안 타는가?>라는 주제의 글에서는 여성의 하얀 허벅지를 드러낼 수 없어서라고 해석한다. 한국의 도로사정이나 현실여건이 자전거를 타는 것이 일상화 할 수 없다는 사실은 전혀 적시되지 않고 있다.
예2) <디자인화된 애국심>이라는 주제의 글에서는 "확실히 한국의 거리, 아니 방방곡곡에 태극기가 너무 많이 휘날린다. 뻐스 차창에는 물론 자가용 꽁무니에도 운동화 신바닥에도 양말목에도 태극기가 디자인 되어 있다. 심지어 팬티까지도 태극기가 디자인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참으로 기가 막히다. 필자는 이 조선족 두 청년 형제의 글을 보면서 생면부지의 한국인에 문화를 접한다. 글쎄 누가 양말목에 태극기, 팬티에 태극기가 그려진 옷을 입고 있는가? 어쩌다 아니 우연히 그러한 현상을 목도하였을지는 모르겠다. 그렇다고 그것이 일반화한 일로 보편적인 일로 그들이 선전하며 한국인들이 다 그렇다고 해석하고 있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허무맹랑함인 것이다.
예3)<마늘냄새가 국제화를 막는다>라는 주제에서 그들은 또 한번 기가 막힌 논리로 억지를 쓴다. "중국적인 냄새 하면 앞에서 얘기했듯이 콩기름 냄새와 간장 등 여러 가지 냄새가 섞여 있고 일본도 차향기나 생선냄새가 섞여 있는데 한국은 마늘이 홀로 진한 냄새를 피운다. 이 독선적인 마늘냄새와 같이 한국 사회, 한국 문화는 하나만 인정하고 하나만 선호하는 균일적인 절대주의가 판을 치는것이다"라고 단정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에 대한 해석에서는 ~ ~ 등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고추와 마늘냄새로 무제를 지적해가다가 고추는 어느 틈에 빼놓고 갑자기 마늘냄새가 독선적이다고 지적한다. 그나마 다행스런 것은 한국인들은 마늘만 먹고 산다고 안 한 것이다. 참으로 씁쓸하고 어이가 없는 대목이다.
그들의 글은 지극히 감정적인 격문을 보는 듯하다. 그러니 중국내 조선족 사회에서 조차 그들에 대해서 징계할 것인가? 아니면 어떤 방법으로 자제시킬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필자는 이 책에 대해서 연변대 학생들이 질문하여 가슴 아프다는 말과 함께 내가 본 한 점의 부분을 전부인냥 선전하는 것은 부당한 것 아니겠는가? 좀 더 찬찬히 본다면 그들도 다른 판단을 하게 될 것이란 말로 아쉬움을 대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