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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바다에서 떠올려 본 서울살이와 연변을 고향으로 둔 사람의 글

  • 김형효
  • 조회 3379
  • 2005.09.05 21:47
- 민족 고유의 명절 설날과 연변

 
 
 
현대인은 어쩌면 모두가 이방인이라고 규정하는 데 필자는 주저하지 않는다. 그것은 항상 필자의 뇌리를 떠나지 않고 맴도는 생각이다. 그래서 이 문명의 거리를 걸어갈 때마다 필자는 유랑을 떠나는 유랑아 임을 잊지 않고 살고 있다.

그런 점에서 필자는 스스로가 산송장이나 다름없이 살고 있다는 좌절감을 맛본다. 하지만 필자는 여전히 유효한 현실을 인정하며 살기 위해 바둥거린다.

우리는 그렇게 살면서 고향이라는 이름을 찾아 마음대로 자신을 편안하게 쉬었다 온다. 잊고 살았던 기억조차 없는 듯이 무심코 찾아왔다 떠난다. 양심의 가책이란 것도 생각하지 못하면서 말이다.

이번 명절만이라도 고향의 의미가 평화란 것을 생각하자. 우리 모두가 평화로운 고향정신에 가 닿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 그렇게 살면서 도시 문명의 거리, 서울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아니 그렇게 살 수 있도록 결심하자.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분명하게 바다와 산하가 모두 함께 어우러진 평등, 평화의 세상을 살 수 있으리라. 꽃이 만개한 들판을 걸으면 고향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두엄더미의 체취가 지겹거나 귀찮은 것이 아니고 향기로운 것인 이유를 고향을 인정하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그 고향 정신에 위배되는 것은 평화를 외면하는 것이리라.

숱한 지난 날을 나는 반성한다. 거친 문명과 거친 도시만을 핑계로 혹은 그 이유를 들어 나도 참 거칠게 살아오지 않았던가 안타깝다. 이제라도 지금부터라도 평온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미래를 열어가길 소원해 본다.

바다와 만났던 서울, 그 서울은 문명의 찌든 때가 만개한 필자의 지친 자화상이었다. 이제 그 문명의 때를 다시 고향에 가서 부려 두려 한다. 한식경 배고픔처럼 고향은 내게 안락한 평화를 주고 그 묵은 찌꺼기 같은 문명과 이기의 때를 청결하고 개운하게 씻어줄 것이다. 이때 우리 모두 모여 고향같은 마음으로 민족의 명절날을 생각하자.

민족을 생각하면서 아니 통일을 생각하면서 보내는 의미는 또 어떨까? 제안한다. 그래서 온 가족이 둘러앉아 통일을 위해 함께 십일조를 거두는 마음으로 북녘에 혹은 재외교포들을 위해 무엇을 도울 것은 없을까도 생각해보자. 한 편의 시의 여유로움을 찾아서.....,


유랑아

들판의 고요 속에 찾아온 아침
산송장의 꿈
모진 바람 세차게 불어와
흙벽 타고 오르다 스러지고
누워버린 아버지 어머니 곁을 외돌아서
중심 없는 길 찾고 찾고
찾지 못한 길을 두고 돌아오고 돌아가고
밤하늘 달이 뜨고 지고
아이들은 달 기울기 만큼씩 이사가고
해 떠 오는 아침
어제나 오늘이
언제나 변치 않고 누워 있는 마을
언제나 변치 않고 품고 있는 스러진 어머니 아버지
언제나 그 곁을 되돌아와서
할퀴고 가는 달 같은 우리,


바다와 만난 서울

거대 서울,
외딴 바닷가에 와서
소용돌이가 된 채 쭈그리고 앉았다.
잔잔히 감겨드는 집의 혼란
흰 파도를 따르는 하오,
물결은 검은 갯벌 위에
공동묘지의 주검처럼 무너지고 있었다.
보라! 쭈그리고 앉은 서울,
눈물을 받아먹고 바다로 가는
바닷가재의 뒷덜미를 보는
거대 서울의 눈가에
흰 꽃이 날개를 달고 날아간다.


아래 글은 연변을 고향으로 사는 중국내 조선족이 쓴 글이다. 설을 맞아 연변에서도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는 모양이다. 인터넷 (http://www.ksc.com.cn)에서 퍼온 글이다. 연길을 떠나사는 조선족 동포들에게 고향에 대한 관심을 재촉하는 글이 참으로 많다. 아래 글도 그 중에 하나다.


연변을 사랑하는 이들....


作者:powerj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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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을 사랑하는 이들이여
지도를 펼쳐라
사랑하는 고향을 찾으라
무슨 출국바람인지 진출바람인지
모두 떠나가는 연변사람

이제 남은것은
불쌍한 우리 자식들과 부모 그리고
늘어나는 한족들만....
우리의 존재를 알리는 우리말마저
송두리채 흔들리는 연변, 연변을 찾으라.

삶을 위해 선택한 길이라고 누가 말한다.
그럼 쓰러지는 우리 자치주 누가 부축일까.
이제는 눈물마저 말라버린 어머니 어머니는
떠나간 자식들을 부르신다.

우수한 우리 민족 슬기론 우리 민족
위해에서 대련에서 수도 북경에서
네온등 반짝이는 상해의 외탄에서....
류주반도 뛰어 넘어 해남도에서
아직도 열심히 뛴다 우리 젊은이들

그들도 고향에 오고 싶단다.
그리운 부모 형제 만나러 오고싶단다.
21세기 첫해는 서서히 져가고
고향떠난 나날들 손꼽아 헤여본다.

돌아오라, 고향으로
어머니는 부르신다.
당신을 낳아기른 어머니-연변
연변은 오늘도 당신을 기다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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