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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알렉세이가 날 위해 노래를 하겠단다.
김형효
3,430
07-24
▲ 뿌쉬킨의 집 전경 한참 동안 집 전경을 카메라에 담지 못하다. 어제는 날을 잡아 찍었다. 뿌쉬킨이 유배 당시 4년여를 머물렀던 집 전경이다. 꽃은 기대도 하지 않았던 날들이다. 한국에서 봄이 시작되던 3월 3일 출국해서 이곳에 도착했을 때는 눈이 내리는 겨울이었다. 난생 처음으로 찾아온 우크라이나! 함박눈이 주먹만한 크기로 내릴 때는 그런 겨울만 존재할…
광활한 벌판의 해바라기와 보리밭은 장관을 이루고
김형효
3,661
07-15
사는 동안 일주일이란 시간은 짧다면 짧지만, 일상을 바쁘게 살아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일주일을 휴식으로 보낸다는 것은 꿈만 같은 시간이다. 특정한 업무 없이 개학을 기다리며 스스로를 담금질하면서 지내야 하는 필자의 입장에서도 5일간의 휴식은 꿀맛이었다. 물론 그 5일이 무작정 주어진 휴식은 아니다. 새로운 부임지를 찾아가기 전에 사전정보를 듣고 나름대로 대책…
뿌쉬킨의 시 '꽃잎'을 읽다가 '겹쳐진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
김형효
3,389
07-03
- 취업! 각서, 서약서는 이제 그만, 근로계약서면 충분하잖은가? 난지금껏 노동과 함께 살아왔다. 내게 정말 부러운 것은 노동쟁의 한 번 해보았으면 하는 것이었다. 지금도 많은 사업현장에서는 노동쟁의 한 번 해보지 못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필자는 16세 중학 겨울 방학을 시작으로 지금껏 비정규직 노동자다. 지난해는 김치 공장과 아파트 관리실에서 일을 …
넓은 강줄기가 나라 전체를 풍요롭게 흐르는 나라
김형효
3,256
07-03
쨍쨍한 햇볕이 드는 오후다. 한국 같으면 오후 2시의 태양처럼 빛이 뜨겁고 햇살이 쨍쨍하기만 하다. 거리에는 온통 녹음이 우거져 있어 눈길을 줄 때마다 눈이 시원하고 맑게 트이는 느낌이다. 하지만 푸르게 우거진 녹음을 즐기는 사람들은 많아 보이지 않는다. 4차선 도로의 한 가운데 나무가 심겨져 있다. 훤칠하게 자란 나무들 사이 산책길에는 차선만큼 넓게 숲길…
여유있는 자의 정성을 기대하는 것은 허망한 일인가?
김형효
3,129
06-29
서툰 러시아어, 그리고인삿말 밖에못하는 우크라이나 언어지만, 난 그들이 사는 곳에서 홀로 두 달 반을 살아냈다. 처음 와서 생활해 나가던 하루하루도 스스로 기특한 느낌이었지만, 그때와 지금은 정말 많이 달라졌다. 처음에 나는 길을 모르면 그냥 아는 길만 찾아갔다. 그러나 이제 나는 모르는 길이지만, 물어서 간다. 대화가 어렵지만, 묻는 자에게 함부로 대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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