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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길, 돌아갈 길을 생각한다

  • 김형효
  • 조회 4370
  • 2010.12.04 19:58

예빠토리야 한글학교 남은 임기 4개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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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발을 딛던 날 2009년 3월 4일 늦은 밤 우크라이나 보리스풀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추운 날씨만큼 모든 것이 막막했다.
ⓒ 김형효
icon_tag.gif첫 발을 딛던 날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일상이다. 그러나 그도 혼자만의 마음가짐이나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쉽지 않음을 절감한다. 우크라이나에 온지 어느덧 19개월 15일이 되었다. 이제 남은 활동은 4개월 15일이다. 그간 무엇을 얼마나 할 수 있을까? 그동안 내 마음과 정성으로 다한다고 한 일에 어떤 성과가 있는가? 사색이 깊은 가을이다.

 

오는 11월 중순 우크라이나에서 유일하게 한글을 정규수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정수리학교에서 한글 올림피아드가 열린다고 한다. 정수리학교는 이미 소개한바 있다. 필자가 가르치고 있는 예빠토리야 한글학교에서도 2명의 학생이 출전한다. 두려움이 아닌 걱정이 앞선다. 아이들은 노력에 비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실망하는 특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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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빠토리야 제일학교에서 지난해 예빠토리야 제일학교에서 수업할 때 모습이다. 지금은 아련한 그리움이다. 저들의 열의를 키워주지 못한 자괴감도 깊다.
ⓒ 김형효
icon_tag.gif예빠토리야 제일학교에서

하지만 경쟁이 일상화된 한국 아이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이곳 아이들만의 특성상 심히 걱정할 일은 없을 듯 하다. 왜냐하면 상처 받을 일은 없어 보여서다. 그러나 이곳에서 1년이 넘게 그들을 가르쳐온 필자로서 외부에서 처음 그 결과를 판정받는다는 생각에 걱정이 된다. 핑계거리라도 삼고 싶은 마음이 앞서는 것이다. 일주일 고작 4시간의 수업으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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