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소천지에 손을 적시며.....,
낫 갈고 풀 베던 그 시절이래 가고
디금은 협동농장에 기억만 생생하제이요.
동무래 함흥산 강냉이래 찐거 먹으먼서
아우지 삽질 해보라우
기거래 죽을 맛이었더랬지.
아따 시방 우덜 클때게 콩볶아 먹던 생각험시러
옥수수 맛 좀 보께라우
이것이라우 기맥히게 맛있소 잉.
동무는 질기게 먹었다고 그랑께
나코는 목포 선창에서
뻘낙지나 먹읍시다. 그려
하모하모~! 내는 마 깅상도 사람인데,
하따 고거 뻘낙지 기맥힌기라......,
차차 무거봐라. 함흥에비야.
마 내는 살믄서 이런 날 올줄 몰랐능기라.
인자 내일 죽어도 우리사 팔다리 쭈욱 피고 죽겄다.
아이고마 그 지긋지긋한 시절이사 인자 안올끼라.
우덜도 그 염병할 코쟁이 양코뱅이들 땜세
애 먹었소 잉.
말도 마라...니캉 내캉 얼마나 싸웠등가?
찌뿔도 모르던 세월이었제.
밤은 깊어가고 어두움에 깊이 빠져드는
반도의 산에 들에 풀 바람에
억새풀도 사그락 거리며
군불타는 아궁이 헤집는 농투산이
아리랑 아리랑 어깨를 건다.
동서로 남북으로
산과 산, 강과 강,
바람처럼 흔들흔들 흔들리고
파도처럼 우렁차게 노래 부르며
옛 동산의 금잔디 위에 누워 흰 하늘을 본다.
-나는 꿈을 꾼다. 이런 날이 오기를, 아무런 소문없이 날아드는 꽃잎처럼, 아무런 소식없이 날아드는 사랑하는 연인에게서 날아오는 연애편지처럼, 그렇게 그렇게 오기를,
남과 북의 농투성이가 마실을 오가며 옥수수, 강냉이를 쪄다 내놓고 먹으면서 도란거리는 세월을......, 아! 누가 이런 광경을 시기하고 질투하는가? 돌아가신 이순신 장군이 용서하지 않으리라. 광개토태왕께서도 장검을 쳐들고 평화로운 도란거림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자의 목을 벨 것이다. 세종대왕께서도 이육사, 이상화 시인도 떠나간 지상의 모든 선열들이 분노할 것이다. 누가 말했던가? 남북관계는 이순신 장군의 눈으로 보라! 니네끼리 싸우는 것 잘한다 하겠다. 형제여! 하나(남북공조)되어, 미래의 문을 열어라. 외세와의 연대는 우리의 것이 아니다.
나는 꿈을 꾼다. 성냄없이 상을 받쳐들고 방으로 토방마루로 옥수수 강냉이거나, 모자란 꽁보리밥이거나. 그것도 아니면 튀밥을 서로 나누어 먹는 모깃불 피운 여름날의 한철, 아궁이 불을 지핀 추운 겨울 날의 아랫목...우리의 새날은 그렇게 밝아오리라. 반드시 그런 날이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