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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행정요원과 선배봉사단원의 영접을 받다.

  • 김형효
  • 조회 3478
  • 2009.03.28 20:35

우크라이나 통신(2)

- <환영합니다. KOICA> 선배단원들과 우크라이나에서 만나다.

 

뮌헨의 하늘은 숲이 우거져 있었다. 멀리 길들이 실처럼 보였다. 작은 마을들이 이어져있는 마을과 마을은 은자의 마을처럼 보였다. 도시의 불빛이라기보다는 오래된 옛 마을로 보였다. 마치 정글안의 사람들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세계의 많은 도시들이 보여주는 것처럼 휘황찬란하여 불야성을 이루지는 않은 듯해서 안빈낙도를 즐기는 사람들이 아닐까? 혼자서 사색에 잠기게 했다.

 

물론 내가 본 그곳이 곧 뮌헨일 수는 없다. 다만 뮌헨 공항을 이륙한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풍경이니 정확히 표현하자면 독일 동부의 모습이겠다. 아무튼 저렇게 아늑한 숲속에서 살아볼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혹은 오래 머물다보면 숲에 고립된 느낌은 들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어쩌면 이 마음도 이미 도시에 길들여진 허물이 가득한 사람의 사색이리라는 생각도 한다. 독백이 지나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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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화폐들, 파란색은 지하철 토큰이다. 우리 돈 150원 정도면 살 수 있는데 한번 타면 거리나 환승에 관계없이 원하는 목적지에 갈 수 있다.

 

몇 번의 흔들림이 있었다. 밝음 속에서 어둠을 찾아드는 것처럼 한국의 아침 9시에 숙소를 떠났던 나는 같은 날 밤 11시 20분을 향해 가고 있다. 비행기 날개처럼 내 마음에 기대를 안고 말이다. 물론 세상 사람들처럼 무슨 신화를 향한 것도 대단한 꿈을 이루기 위한 것도 출세를 향한 것도 아니다. 그저 지금 가능한 내 삶의 길을 가려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크라이나의 11시 20분이면 한국은 아침 6시 20분이다. 비행기를 타기 위해 출발한 시간부터 20시간을 넘겼다. 지루한 설렘도 있지만 몸은 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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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거리를 계산한 조형물이 있었다. 그곳은 독립광장(지명은 마이단)건너편의 우체국 앞이다. 서울까지 7293KM거리라는 것을 그곳에서 알게 되었다.

 

우크라이나에 도착하여 짐을 일일이 엑스레이 투시기에 투사시키고 공항을 나설 때, 이미 1년 이상 활동한 선배 봉사단원들과 행정적인 지원과 관리를 맡은 관리요원이 공항에 마중을 나와 있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람들처럼 반갑다. 같은 한국인인 것 말고는 공항에 함께 나온 현지인 니꼴라이(57세)형님이나 마찬가지 초면이다. 그러나 각별한 느낌은 어떤 이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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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들이 한결같이 멋스럽다. 대단히 예술적이다는 느낌을 갖게 했다. 단지 낯선 나그네의 생각뿐일까? 한국대사관이 있는 푸쉬킨가(푸시킨거리)의 한 건물 모습이다.

 

<환영합니다. KOICA>추운 겨울밤의 손끝을 얼리며 서 있는 그들이 눈물겹다. 첫 대면의 이 순간처럼 그 고마움을 나눌 수 있기를 소원한다. 겨울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리는 눈이 내리는 공항분위기가 을씨년스러웠지만 마음은 훈훈한 난롯가에 부려놓은 느낌이다.

 

젖은 도시 풍경을 접하며 한 두 컷 입국 기념촬영을 하였다. 대기하고 있던 코이카 밴 차량과 대절한 차량을 이용해서 곧 숙소가 있는 곳을 향했다. 먼저 여자단원들의 숙소에 들렸다가 남자단원들의 또 다른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에 도착한 시간은 깊은 밤 12시가 넘었다. 선배단원과 관리요원, 니꼴라이 형님과는 다음날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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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카를 앞에 두고 우크라이나인 니꼴라이 형님과 함께, 두 번째 대면한 우리는 곧 많은 대화를 나눴고 오랜 만남을 가진 사람처럼 친해졌다.

 

깊은 잠에 빠질 시간인데, 여전히 긴장이 그냥 잠들게 하지 않았다. 앞으로 두 달을 머물게 될 숙소에 짐을 풀고 간단히 씻고 잠을 청했다. 창밖에는 여전히 눈이 내린다.

 

우리가 머문 숙소는 세계적인 문호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막심고리끼의 이름을 딴 고리까바 그러니까 정약용 선생의 이름을 딴 다산로나 이이 선생의 율곡로 쯤으로 이해하면 될 듯하다. 배우는 작가로서는 행복한 거리에서 머물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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